땅콩
땅콩
2011.09.18땅콩을 한 두어마지기 갈었다. 작년 절반이나 될랑가.. 추석을 쇠러 집에 내려갔더니 폴쎄 땅콩 캘 때가 되야부렀다는 것이다. 추석을 쇤 이튿날부터 땅콩을 캐기 시작하였다. 명백히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판단되는 막둥이를 제외하고 큰놈, 작은놈, 각시, 그리고 나까지 네식구가 달라붙었다. 아~ 날 무지하게 덥다. 아이들이 치맥을 먹자 해 그러자 했더니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다. 피도 안마른 놈들이.. 그래도 군소리 없이 손을 넣어주는 것이 대견하다. 이튿날 오전 일을 채 채우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와버리고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가고 각시 혼자 고생하였다. 금요일 다시 집에 내려가 이제는 나 홀로 이틀을 더 캤다. 한여름 땡볕을 무색케 하는 때아닌 무더위가 사람 잡치게 한다. 이웃집 할매 땅콩 쩨까 삶어갖고 맥주..
올 땅콩농사 잘 될거이다.
올 땅콩농사 잘 될거이다.
2010.05.12확실히 농사의 절반은 하늘이 짓는다. 금방이라도 심을 양으로 서대보았으나 올 봄 유난히 지짐거리는 비로 하여 어버이날인 5월 8일에야 땅콩 파종을 끝내었다. 늦으면 늦은대로 급한 녀석들이 빨리 순을 올린다는 어른들 말씀도 있고, 5월 10일 안에만 심으면 무난하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때를 놓치지는 않은 것이 분명하다. 초벌 로타리를 쳐놓은 밭에 석회와 비료를 뿌린다. 다시 재벌 로타리를 치고.. 막걸리 한잔 묵고.. 골을 딴다. 여기까지 하루에.. 비닐 씌우기를 시작한다. 양쪽에 삽 질러놓고 혼자 하는 일이라 일이 잘 굴지 않는다. 시작이 반이라지만 갈 길이 너무 멀어보인다. 낼 모래 또 비온다는데 마음은 바쁘고.. 비닐피복기, 10년을 넘게 굴려온 작업기라 손에 익숙하다. 오후 4시 반, 이제 술기운이 ..
땅콩농사 헛방이다.
땅콩농사 헛방이다.
2008.10.16(조선낫) 2008-09-27 07:26 작성 | 농사이야기, 농사, 땅콩 길고 지리하게 끌어온 땅콩농사의 끝을 봤다. 19일 농민대회와 연이은 제주도행으로 농협수매에 응하지 못하고 어제에야 일을 마치고 땅콩상에 내게 되었다. 그사이 땅콩금이 가마당(31kg) 5천원씩이 올랐고 이제 다소 귀해진 터라 전화 한통화에 득달같이 달려와서 싣고 간다. 그런데 농협은 아직도 꿈 속이다. 시중 시세도 모르고 있거니와 어제 수매를 하고 있던 선운산 농협은 농민들이 직접 싣고 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시세보다도 훨씬 눅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었다.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수확초기 농협의 공세적 수매가 책정이 시중시세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였다 한다. 사실 이는 농민들이 "이래야 된다"라고 이야기하는 농..
땅콩수확.. 징하다.
땅콩수확.. 징하다.
2008.10.16(조선낫) 2008-09-13 22:37 작성 | 농사이야기, 농민, 농사, 땅콩 올해 땅콩을 심은 이유는 딱히 심어볼만한 것이 마땅치도 않거니와 작년 풀에 쪄눌려 제대로 수확하지 못한 데 따른 오기가 발동해서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비하면 대단히 많은 시간을 영농에 할애한 탓에 땅콩 농사는 잘 되었습니다. 땅콩캐러온 놉들 말로 "농사 똑소리나게 지어부렀소" 할 정도이니 잘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손이 너무 많이 가네요.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듭니다. 설상가상으로 놉도 귀하거니와 품삯이 장난이 아님니다. 추석까지 끼인지라 아직도 수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보다 먼저 수확을 마치고 생산비를 따져본 친구녀석 말로는 "한가맹이 10만원은 가야 회기가 닿겄다"고 합니다. 지금 시세는 작년보다 만원은..
깨농사가 잘 되었습니다.
깨농사가 잘 되었습니다.
2008.10.16(조선낫) 2008-09-04 00:01 작성 | 농사이야기, 농사, 농산물, 참깨 "올해는 깨가 씌였다." 깨농사가 잘 되었다는 우리동네 할메들 말씀입니다. 올해사말고 안짓던 깨농사를 두어마지기 갈았는데 아주 잘 되었습니다. 심어놓고 제때 솎아주지도 못하고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했는데... 올해는 심어만 놓으면 깨는 잘 되는 해인가 봅니다.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씌였다"라고 말합니다. 전라도에서 보편적으로 쓰는지, 고창지역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가격도 좋다 하니 얼른 털어 대목장 보러 가야겠습니다. 농사 지으면서도 농사 이야기는 처음 올려봅니다. 맨날 사진기 들고 새 몰고 다니거나 데모하러 다니거나 하는것 같지만 농사짓는 '농사꾼'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