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랑나비
애호랑나비
애호랑나비
2020.04.23내가 나비를 보기 시작한 것은 2013년, 운곡습지에서 한국뜸부기 소리를 채록한 이후 여름내 틈만 나면 그곳에 갔다. 가뭇없이 사라져 버린 한국뜸부기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무더위 끝 가을이 시작될 무렵 팔랑거리는 나비들한테 사진기를 들이댔던 것이다. 나비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하여 애호랑나비를 알게 되었고 봄이 오면 별렀다. 이번에야말로 너를 보고야 말리라. 봄날이 가는 건 순간이더라. 덧 없이 세월은 흐르고..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을 내 과연 몇 번이나 맞을 수 있단 말이더냐? 때 이른 절박함을 가슴에 품고 길을 나섰다. 무등산 중봉에 가면 너를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을 세워 두었다. 바람이 몹시 불었다. 중봉으로 가는 능선은 몹시 추웠다. 키 작은 관목림 속 자태를 뽐내는 진달래들도 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