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산
[금남호남정맥] 3-2 신무산 넘어 자고개, 팔공산 넘어 서구이재
[금남호남정맥] 3-2 신무산 넘어 자고개, 팔공산 넘어 서구이재
2018.10.11계남 친구와 밤이 이슥하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결국은 농민회 얘기, 당 얘기.. 머리는 나보다 더 벗겨졌지만 마음만은 열혈 청년이다. 집으로 같이 가자는 걸 뿌리치고 내일 한번 더 태우러 와달라는 부탁을 하고 모텔에 짐을 부렸다. 수분재로부터 600여미터 지점 어제 물러선 그 자리, 내 이런 곳에서 헤맸더랬다. 새벽녘 내린 비로 산천초목이 촉촉히 젖었다. 내 바짓가랭이도 젖어든다. 어릴 적 배운 간첩식별 요령에 따르면 바짓가랭이가 이슬에 젖어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을 의심하라 했는데.. 꼭 내가 그 몰골이겠다. "요 있네", 옷을 찾았다. 예상했던 곳, 불과 10여미터 안짝에서 길이 엇갈려 헤매였도다. 당연한 일이지만 주머니 속 물건은 그대로 잘 있다. 어제 옷을 찾아 다시 산을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