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들판이 어우러진 따뜻한 남쪽고을 장흥.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으로 내려오면 장흥 바닷가에 도달하게 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중강진과 일직선상에 있다 한다. 

뭐 그렇다 치고.. 이러저러한 목적으로 고창 농민회 회원들과 함께 장흥을 다녀왔다. 

장흥은 동학농민혁명 최후, 최고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최후, 최대라 하는 말 속에 무수히 많은 농민군들의 피어린 항쟁과 희생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롸보기로 하고..


억불산에서 내려다 본 장흥읍내와 들판


얼릉 잘 서봐. 후딱 밥 묵으로 가게.



회원교육과 점심식사, 파프리카 농장 견학 등을 마치고 억불산 산행에 나섰다. 

밤사이 눈이 내려 산에는 다소간의 눈이 쌓여 있다. 

억불산은 518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장흥 읍내에서 보면 탐진강 너머에 듬직하게 솟아 있다. 

천문과학관 방면에서 정상에 오른 후 우드랜드로 하산하였다. 




산에서 내려와 관산 바닷가 굴구이 집으로 직행하였다. 

애초의 용도는 글쎄.. 수산물 가공공장 정도 되었음직한 건물에 비닐 하우스를 덧대어 굴구이집을 만들었다. 

굴 한망씩 수북하게 부어놓고 양껏 먹어조진다. 

굴이 익기 전에 피조개로 먼저 입맛을 다시고 굴로 양을 채운 후에는 후식으로 매생이떡국을 먹는다. 

피조개와 굴은 싱싱하고 탱탱하며 매생이떡국은 간이 잘 맞는다. 

모다 맛있다. 






고2땐가 형 따라 장흥에 가 멋모르고 후루룩 떠 넣었다 입천장 홀랑 벗겨졌던 매생이국이 생각난다. 

삼키지도 못하고 패낱지도 못하고.. 

미운사위 준다는 매생이국, 조심해야 한다.  



짧은 겨울해가 저물어 어느새 어둠이 깃들고 동짓날 긴긴밤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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