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옻순 먹을 시절이 도래하였다.  

때마침 비도 내린다 했다. 

바쁜 농사철이긴 하나 잠시 손을 놓고 모이자 했다.

낮 12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다들 일하던 차림새 그대로 입만 가지고 왔다. 

옻순은 굳이 데칠 일도 없이 생으로 먹는다.  

찍어먹을 초장 하나, 쌈장 하나, 고기 좋아하는 사람 삼겹살 구워 싸먹는다. 

 

옻순

 

후환이 다소 두렵기는 하나 옻 탈 염려는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다. 

옻 오르면 어쩌나 하는 아슬아슬한 두려움이 옻순을 먹는 또 다른 묘미가 아니겠는가? 

옻이 지닌 독성과 달리 아삭한 식감과 달착지근한 맛과 향은 부드럽기 그지 없다. 

1년에 한번뿐인 이런 기회를 그냥 넘길 수는 없다. 

 

 

대부분이 농민들인 민주민생고창연대 회원들이 모였다. 

 

 

옻순 삼겹살

 

이렇게 먹으면 끊임없이 들어간다. 

 

못자리

 

비닐온상 한쪽에서는 쥔 냥반의 살뜰한 보살핌 속에 조생벼 어린모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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