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자마자 초고추장 발라 나수 먹어버리고도 죽순은 아직 겁나 남았다. 

그것 참 숟헌 것이로구나. 

그냥 맨 입으로 다 찍어먹기는 아깝기도 하고 다소 질리기고 한다. 

요리를 해본다는디..

 

요리라는 것이 얼렁뚱땅 5~10분, 길어야 20분 넘지 않게 해치울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하루 점드락 부엌에서 달그락 달그락 있는 냄새 없는 냄새 다 피우고 기다리는 사람 기함할 때쯤 내놓는 요리 별로다. 

들일 마치고 돌아와 남들 씻는 사이 후닥닥 조물조물, 보글보글..

우리 어매들 밥상이 늘 그랬다. 

 

찢어놓은 삶은죽순

 

삶아놓은 죽순은 일이랄 것도 없이 맨손으로 잘 찢어진다. 

 

죽순 된장찌개

 

늘 끓여먹는 된장찌개에 죽순 넣은 것 뿐이고..

아삭하게 씹히는 건더기 많아져서 좋다. 

죽순은 삶고 또 끓이고 해도 아삭한 식감이 그대로 유지되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죽순볶음

 

후라이팬에 들기름 치고 볶다가 조선간장 치고, 마늘 다진것 넣고, 청양고추, 양파 투여..

조선간장이 죽순에 잘 스며들게 다소 약한 불에서 천천히 볶아주고 마늘과 청양고추의 맵고 알싸한 맛을 강하게 했다. 

내 입맛대로.. 청양고추를 후라이팬에 볶으니 밭은 기침이 나온다. 

죽순이 졸깃해져 씹는 맛이 배가된다. 

 

죽순 초무침

 

미리 만들어놓은 초장 붓고, 정선에서 얻어온 청양고추 절인 초간장 부어주고, 다진마늘 넣고, 고춧가루 추가하니 죽순 초무침이 되었다. 

깨소금이 없다. 

매콤 새콤.. 아주 좋군!

 

죽순 밥상

 

갖은 반찬 필요 없다. 

끼니 때마다 딱 해치울 수 있는 주력반찬 한두가지면 족하지 아니한가? 

집 나가면 너무 많은 기름진 음식들을 섭취하며 사는데 집에서라도 이렇게 소탈하게 먹자. 

 

죽순 비빔밥

 

초무침은 꽤나 매워서 소주로 입 행궈가며 먹다가 밥 비벼먹으니 아주 좋다. 

안주도 되고 요기도 되고..

 

 

 

음석이란 모름지기 이렇게 개완허게 먹어치워야 쓴다. 


죽순 채취, 손질, 삶기

구수한 죽순들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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