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설악산을 무겁고 커다란 대포 렌즈를 짊어지고 오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젊은이한테 대신 짊어지게 하고 잣까마귀와 긴다리솔새사촌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올랐다. 

한계령 위쪽 능선 삼거리 부근부터 새들이 보이기 시작했으나 너무 어두워 소리만 들었을 뿐 어떤 녀석들인지는 확인이 불가하다. 

끝청에 당도하자마자 종류를 알 수 없는 칼새 한마리 쏜살같이 날아간다. 

부랴부랴 렌즈를 꺼내보지만 영영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끝청과 중청 대피소 중간 지점쯤에 이르러서야 잣나무 가지 틈새기에서 노닐던 솔새류 한 녀석을 담아 확인해보니 노랑허리솔새다.


노랑허리솔새(Pallas Leaf Warbler)

흔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 주로 한반도 중부 이북을 통과한다. 

강원도 산악지역(설악산, 점봉산, 오대산 일대 해발 1,000m이상 고지대)에서 적은 수가 번식하는 여름철새.
머리에서 등은 황록색이며 허리에 노란색 반점이 있다. 눈썹선은 노란색이며 뚜렷하고 머리 중앙에 노란색 줄무늬가 있다.



중청 대피소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대청봉 부근을 할랑할랑 걸어다니며 새를 본다. 

기대했던 잣까마귀는 단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눈잣나무 열매가 적어서 그런건지, 아직 덜 익어서 그런건지..

솔새류를 담으면서 긴다리솔새사촌이기를 바랐으나 그냥 솔새사촌들 뿐이다. 


솔새사촌(Dusky Warbler)

흔한 나그네새이며, 매우 적은 수가 설악산 대청봉 일대 아고산대 풀밭에서 번식한다. 



대청봉 너머 오색쪽 내리막 초입에서 진홍가슴을 본다. 

진홍가슴은 여러 개체가 있는듯 소리는 요란하나 실제 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잡목숲 그늘에 앉아 한참을 기다리니 수컷 한마리 가지 위로 솟구쳐올라 어지러이 노래하다 날아가버린다. 

거리도 멀고 수시로 자리를 옯기는 통에 사진기에 담기가 쉽지 않다. 

자식이 가슴도 잘 보여주지 않고.. 멱이 빨간 녀석이 수컷이다. 

아래는 수수한 암컷.  



진홍가슴(Siberian Rubythroat)

봄.가을 드물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며 설악산 대청봉 일대 등 고지대 풀밭에서 극히 적은 수가 번식한다. 

북에서는 개마고원에서 번식한다. 

곧추선 자세를 취하며, 꼬리를 위아래로 치는 행동을 자주 한다.




요샛말로 빡치는 기사 하나를 접한다.

박근혜 창조경제가 4대강을 산으로 몰고 올라갔다.

쥐새끼와 미친 닭이 금수강산을 샅샅이 뒤져가며 망가뜨리고 갉아먹는다.

박근혜는 그런다손 치더라도 최문순이 이 작자는 도대체 뭔가?


[단독] 설악산 정상인근에 관광호텔 추진, 환경파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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