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다소 야한 꿈을 꾸다 잠에서 벗어났다.
검은등뻐꾸기 소리 온 동네에 낭자하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야한 꿈을 꾼 이유가 있었군..
이동시기에만 스쳐 지나가는 녀석들인데 오늘은 우리 동네 앞낭깥 뒷낭깥을 휘젓고 다니며 울부짖는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자식들이 남사스럽게..
동네 복판 상공에서 사진기에 잡혔다.
빨리 날지 못하면서 날개짓은 초랭이 방정이다.
집 뒤 소나무에 와서 앉은 녀석. 얼마전 보았던 벙어리뻐꾸기와 구분하기 어렵다.
올해는 매사촌을 볼 수 있을까?
매사촌만 남았는데..
내일 못자리 해놓고 잠시 만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