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물에 불리고, 들기름 두르고 볶다, 소금 간만 했을 뿐..
이것 만으로도 곤드레나물은 자신이 지닌 맛과 향을 고스란히 내주었다.
요리라는 행위 그 순간보다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따름이다.
물에 담가놓고 바쁘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하고..
밥을 늘 집에서 먹는 것이 아니기에..
그러다보니 또 이틀 밤을 재웠다.
물기 짜내고 적당히 칼질해서 들지름 두른 팬에 볶는다.
아차! 삶아야 하는데.. 이미 때는 늦었다.
물에 오래 불렸으니 그냥 하자고..
요리에 무슨 법칙이 있나? 내 요리는 내가 한다.
들지름 아까라 말자.
들들 볶다 소금 간을 했다.
끝-
간단명료한 말 그대로의 곤드레나물 볶음이다.
곤드레나물 본연의 맛과 향이 구수한 들지름과 잘 어우러졌다.
한번 해보시라.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