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대학로,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3만여 군중이 모여들었다. 
정식 대회 명칭은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 박근혜 살인정권과 더 이상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는 농민, 노동자, 청년, 학생, 시민 등 각계각층 국민들의 함성과 구호가 하늘을 찔렀다. 

끝내자 국가폭력, 살인정권!

우리 모두가 백남기다. 무수한 백남기들이 거리행진에 나섰다.
고 백남기 회장님이 누워 계신 서울대 병원을 출발하여 백남기 회장님이 쓰러지신 그 날 그 자리를 거쳐 경찰청 앞까지 간다.

보신각 사거리, 눈에 촛점을 잃은 경찰들이 젊은 백남기를 막아선다. 
선을 넘지 말라는 경찰 저지선 너머 가증스런 채증 카메라가 잠망경마냥 솟았다. 

농민들이 앞장에서 길을 연다. 
대학로에 운집한 농민, 노동자 3만여명 "우리가 백남기다, 부검말고 특검하라!"(한국농정신문)

전농 지도부가 앞장선 격렬한 몸싸움 끝에 마침내 길이 열렸다. 
백남기 회장님이 쓰러지신 그날의 현장으로 터진 물줄기마냥 추모행렬이 달려나간다.

그날 그 자리, 또 다시 경찰 차벽이 등장했다.
백남기 회장님이 쓰러진 자리는 수많은 경찰병력이 차지하고 격렬한 몸싸움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물대포만 등장하지 않았을 뿐 박근혜 정권과 경찰의 행태는그날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그러나 국민들의 가슴에는 이미 "살인정권 퇴진!"이라는 투쟁의 구호가 선명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살인경찰은 끝내 백남기 회장님을 추모할 자리마저 내주지 않았다.
경찰차벽 앞에 임시 분향소가 설치되고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에 이어 시민들의 분향이 이어졌다.

귀향버스가 기다리는 보신각으로 가는 농민들의 뒷모습이 쓸쓸해보인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농민들의 투쟁은 쉼 없이 이어질 것이다. 
쌀값을 폭락시키고 농민을 살해한 책임자들이 처단되고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는 그 날까지..
우리는 곧 다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