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감자 부자 되얐다.
젊은 상농사꾼들이 생산한 강원도 감자, 전라도 감자..
강원도 감자는 그냥 감자. 전라도 감자는 적색 감자.. 아니고 자색 감자..
당분간 감자 먹어치우는 식생활에 집중하지 않으면 한 절반 썩후기 십상이겠다.  

밑반잔에 의존해 대충 차려먹던 점심상에 된장찌개를 올린다. 
된장찌개는 아무렇게나 끓여도 맛난 세상 손쉬운 음식인데 식당에서 내놓는 맛없는 된장찌개를 마주할 때면 이것도 재주다 싶어 욕이 절로 나온다. 
감자, 돼지고기 혹은 호박 등 주재료가 정해지면 멸치로 국물 내 된장 풀고 마늘, 양파, 고추, 대파를 적절히 투여하여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끓이면 되는 것을.. 

세상 일이 다 그렇겠지만 요리라는 것도 줏대가 있어야 제대로 된다. 
내가 무슨 음식을 만들 것인지, 구현하고자 하는 맛이 어떤 것인지가 스스로 분명하지 않으면 자칫 갈피 없는 요리가 되고 만다. 
한큰술, 한컵반 하는 개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줏대가 확고하게 서면 무엇 무엇을 얼마만큼씩 넣어야 한다는 것은 한낱 참고사항이 될 뿐이다. 
자신이 가진 재료와 계량의 줏대로 자신의 맛을 내는 것이 제대로 된 요리 아닌가 싶다. 

그나 전라도 감자, 강원도 감자 반개씩밖에 안들어갔으니 된장국만으로는 감자 못없애겄다.  
언제 다 묵는다여.. 

겁나 맛난데 맛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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