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송하진 씨가 연하장을 보냈다. 
영정치원寧靜致遠, 본인이 직접 썼다는 한자가 크게 쓰여 있고 친절하게 풀이까지 달아 놓았다. 도청에 가 보니 대형 현수막으로 내걸었더라.

평안하고 안정되어야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

이를 두고 "2021년에는 코로나 19와 재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안정되고 평안한 도정을 만들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생태문명으로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도내 주요 일간지들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도청이 던져준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썼을 터이니 이는 도청이 내세운 신년 도정의 지표라 보면 되겠다.

송하진 지사가 말하는 안정과 평안은 과연 누구를 위한 누구의 것일까?  그의 안중에 도민의 근간을 이루는 농민과 노동자가 있기는 한 것일까?

전농 전북도연맹 농성장
전북민중행동 기자회견

어제 전농 전북도연맹은 도청 앞 농성장을 새롭게 정비하여 본격적인 장기농성 채비를 단단히 갖추고 송하진 농정과의 정면대결을 선포했다. 그리고 오늘 전북민중행동은 노동자, 농민, 장애인, 새만금 등 각계각층 민중들과 사사건건 대립 갈등하며 오만과 독선, 불통으로 일관하는 송하진 도정에 맞선 강력한 연대투쟁을 천명했다. 도청을 둘러싼 각각의 사안들은 해묵은 과제들로 그 싸움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도지사 송하진은 노동자 농민의 삶과 절절한 생존에의 염원을 어쩌면 이토록 박대하고 외면하면서 무슨 염치로 안정과 평안을 입에 올릴 수 있단 말인가?

보건대 겉만 번지르하고 치적만 내세우며 농민을 장식품 정도로 취급하는 '삼락농정'으로는 생태문명은 고사하고 농도 전북이라는 입에 발린 말조차 무색하다. 있는 일자리도 지키지 못하고 도청이 고용한 노동자들조차 탄압, 박해하면서 그 무슨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입에 올리는가. 새만금 해수유통을 바라는 크나큰 민심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감히 생태를 입에 올릴 수 없다.

"평안하고 안정되어야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새해 화두는 3선가도를 쟁애물 없이 질주하고픈 자신의 권력욕을 도정 목표인 양 위장한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가당치 않은 감언이설과 허황한 미래구상으로 가득한 도지사 송하진의 사기행각을 규탄한다.
이처럼 오만방자한 송하진 지사를 기고만장한 집권 민주당이 뒷받침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권력놀음 천 년 만 년 갈 것 같은가? 마치도 영원무궁토록 그대들의 세상일성 부른가?

민심에 역행하고 민중의 삶을 짓밟는 권력은 반드시 민중의 심판대에 서게 된다. 이것은 역사가 전해주는 피의 교훈이다. 그 겨울 촛불항쟁의 함성이 아직 귀에 쟁쟁하다. 몇 년이나 됐다고..
경고하노니 송하진,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3선은 고사하고 임기를 다하지 못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