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역을 누르면 첫 페이지로 이동
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페이지 맨 위로 올라가기

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통일농업 실현!

서울로 가는 길

  • 2021.09.11 06:32
  • 먹고 놀고../노래 이야기

 

1970년대 초반, 그 시절 서울로 가는 길은 어떤 길이었을까? 농촌의 수많은 청춘남녀와 밤 봇짐 싼 일가족을 실은 새벽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하면 생면부지의 땅에 내려야 하는  그들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새 세상에 대한 경외와 새로운 삶에 대한 포부도 있었을 것이고 고향을 잃은 비탄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이들의 마음을 알 수 없다. 다만 해마다 명절이면 양손에  선물 보따리, 신작로 빡빡하게 고향집으로 향하던 귀성 인파의 종종걸음이 눈에 선연할 따름이다. 

나는 1978년 고향을 떠나 서울로 갔다. 1989년 다시 돌아올 때까지 나는 줄곧 방학이 그리운 학생이었다. 나는 향수병을 심하게 앓았더랬다. 이 노래를 알고 난 이후 꽤 오랫동안 입에 달고 살다시피 했다. 나는 '앞서가는 누렁아 왜 따라나서는 거냐' 하는 대목에서 늘 목이 매였다. 우리 집에는 늘 그런 누렁이와 누렁이를 거두는 어머니가 계셨으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 나는 명절이면 아이들의 귀향을 기다리는 애비가 되었고 도시 생활에 특화된 아이들은 집에 오는 걸 불편해한다. 70년대 초반, 아련한 그 시절 서울로 간 사람들은 어찌 되었을까? 농촌에 남은 사람들은 이제 산으로 가거나 요양병원으로 가고 있다. 그리운 어머니 계시는 정든 고향집은 빠르게 사라지고 무너지고 있다.

우리 부모 병들어 누우신 지 삼년에
뒷산의 약초뿌리 모두 캐어 드렸지
나 떠나면 누가 할까 병드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길이 왜 이리도 멀으냐

아침이면 찾아와 울고 가던 까치야
나 떠나도 찾아와서 우리 부모 위로하렴
나 떠나면 누가할까 늙으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으냐

앞서가는 누렁아 왜 따라나서는 거냐
돌아가 우리 부모 보살펴 드리렴
나떠나면 누가 할까 병드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으냐

좋은 약 구해갖고 내 다시 올 때까지
짚 앞의 느티나무 그 빛을 변치마라
나떠나면 누가 할까 늙으신 부모 모실까
서울로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멀으냐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카카오스토리
  • 트위터
  • 페이스북

'먹고 놀고.. > 노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로 가는 길  (0) 2021.09.11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0) 2021.08.15
전진하는 새벽  (0) 2021.08.15
찔레꽃  (0) 2021.08.13

댓글

방문자 정보

이 글 공유하기

  • 구독하기

    구독하기

  • 카카오톡

    카카오톡

  • 라인

    라인

  • 트위터

    트위터

  • Facebook

    Facebook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 밴드

    밴드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 Pocket

    Pocket

  • Evernote

    Evernote

다른 글

  •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2021.08.15
  • 전진하는 새벽

    전진하는 새벽

    2021.08.15
  • 찔레꽃

    찔레꽃

    2021.08.13
다른 글 더 둘러보기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이 글은 어떠세요?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 최신
    • 1
    • 2
    • 3
    • 4
  • 다음

정보

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 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의 첫 페이지로 이동

검색

메뉴

  • 농사꾼 조선낫?
  • 세상사
  • 농업, 농민, 농사
  • 일상사
  • 새, 나비, 풀, 꽃
  • 산
  • 책
  • 농민화가 박홍규
  • 안부 남기기

카테고리

  • 농사꾼 세상 (1685)
    • 세상사 (144)
    • 농업, 농민, 농사 (389)
      • 농사 (36)
    • 먹고 놀고.. (343)
      • 사진이야기 (66)
      • 고창이야기 (3)
      • 먹는이야기 (146)
      • 여행이야기 (21)
      • 노래 이야기 (4)
    • 새, 나비, 풀, 꽃 (442)
      • 나비 이야기 (83)
      • 풀,꽃이야기 (80)
      • 새 이야기 (274)
    • 산 이야기 (188)
      • 백두대간 (23)
      • 호남정맥 (17)
      • 영산기맥 (3)
      • 소요지맥 (4)
    • 책 이야기 (22)
    • 동학농민혁명 (18)
    • 탐라이야기 (44)
    • 농민화가 박홍규 (59)

최근 글

  • 호사도요, 5년 만의 만남

    호사도요, 5년 만의 만남

    2022.05.12
  • 만돌 갯벌 민물도요

    만돌 갯벌 민물도요

    2022.05.07
  • 붉은양진이(적원자), 노랑허리솔새

    붉은양진이(적원자), 노랑허리솔새

    2022.05.05
  • 독특한 녀석들

    독특한 녀석들

    2022.04.27

인기 글

  • 대황토구미, 태하

    대황토구미, 태하

    2021.08.26
  • 우산국은 어디에?

    우산국은 어디에?

    2021.08.30
  • 대풍구미(대풍감)

    대풍구미(대풍감)

    2021.08.29
  • 지새지 말아다오 저동의 밤아

    지새지 말아다오 저동의 밤아

    2021.08.31

댓글

  • 사진기 부럽소... 지난번 뚝방 밤하늘⋯
  • 좋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밤하늘도 뭐를 좀 알고 보면 더 재미있⋯
  • 오리온과 시리우스가 실제로 잘보였을⋯

공지사항

아카이브

  • 2022/05
  • 2022/04

태그

  • 이슈
  • 통합진보당
  • 여행
  • 요리
  • 농민
  • 음식
  • 박홍규
  • 사진
  • 전농
  • 농민만평

나의 외부 링크

  • 전국농민회총연맹
  • 한국농정신문
  • 농업농민 정책연구소 '녀름'
  • 땅소리세상
  • 버드디비
  • 페이스북
  • 오래오래산방
  • 녹운의 접사사진 블로그

정보

농사꾼 조선낫의 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농사꾼 조선낫

블로그 구독하기

  • 구독하기
  • 네이버 이웃 맺기
  • RSS 피드

방문자

  • 전체 방문자 1,581,883
  • 오늘 58
  • 어제 89

티스토리

  • 티스토리 홈
  • 이 블로그 관리하기
  • 글쓰기
Powered by Tistory / Kakao. © 농사꾼 조선낫. Designed by Fraccino.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