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용군 행진곡
(노래:김강곤)

중국의 광활한 대지 우에 조선의 젊은이 행진하네
발맞춰 나가자 다 앞으로 지리한 어두운 밤 지나가고
빛나는 새 아침이 닥쳐오네
우렁찬 혁명의 함성 속에 의용군 깃발이 휘날린다
나가자 피 끓는 동무야 뚫어라 원수의 철조망
양자와 황하를 뛰어넘고 피 묻은 만주벌 결전에
원수를 동해로 내어몰자
전진 전진 광명한 저 앞길로

「중국의 광활한 대지 위에」는 조선의용군이 양자강 황하를 넘어 만주에서 결전을 치른 뒤 일제 원수를 동해로 내몰기 위해 진군하는 장면을 묘사한 노래이다. 조선의용대원 이정호가 1940년 2월에 조선의용대 조사주임으로 활동하면서 뤄양(洛陽)으로 북상할 때 작사 작곡한 작품이다. 1930년대 말부터 해방 이후까지 조선의용대와 조선의용군뿐만 아니라 만주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

조선의용대는 조선민족혁명당과 김원봉이 중국 관내에서 최초의 한인무장부대로 조직해 제1지대와 제2지대로 나누어 중국국민당 장제스(蔣介石)와 협력하여 항일전을 전개했다. 김원봉·최창익·김성숙·유자명 등이 군사위원회 정치부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1941년 7월 조선의용대 주력이 화베이(華北)의 팔로군 근거지로 이동해 창설한 조선의용대 화북지대가 1942년 7월 조선의용군으로 개편되면서 중국의 광활한 대지 위에」는 「조선의용군행진곡」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조선의용군은 총사령관에 무정, 조선독립동맹 위원장에 김두봉을 선출하였고, 조선혁명군정학교를 건립하였다. 이 군정학교의 교육장은 정율성이었다. 한편, 조선의용대의 김원봉 등 남은 병력들은 1942년 5월 충칭(重慶)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직속부대인 한국광복군에 편입하였다. 김원봉은 한국광복군 부사령관과 제1지대장을 겸임하였다. 곡조는 가사 내용에 따라 크게 세 부분의 선율 흐름으로 나누어진다. 10마디까지 조선의 젊은이가 행진하는 모습, 그다음 14마디가 의용군 깃발을 휘날리며 나아가 일제 원수를 동해로 내모는 부분, 마지막에 짧은 3 마디로 “전진 전진” 함성을 지르며 광명한 앞길로 내딛는 부분이 그것이다.

- 항일음악 330곡집(민족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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