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상추 여러 장 청양고추 한 개 오이 반 개 삶은 달걀 두 개 CU 닭가슴살 반 개 고춧가루 약간 올리브기름 한 숟갈 복분자 식초 적당량 연두 약간
사진을 찍었더니 닭가슴살 샐러드라 인식한다. 나도 그렇게 인식한다. 아침밥을 먹지 않은 지 꽤 오래됐다. 이른바 '조식 폐지', 오랜 세월(20년 가까이)이 흐르자 아침을 먹건 먹지 않건 별반 문제되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 굳이 먹지 않고, 필연코 먹어야 하는 경우에는 부담 없이 그냥 먹는다.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 6개월여 어지간하면 가볍게 뭐든 챙겨 먹고 산다. 혈당 관리를 제법 빡세게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주로 무엇을 먹는가? 토마토달걀볶음, 땅콩 등 견과류, 샐러드, 치즈, 두유.. 대략 이런 것들을 손길 가는 대로, 형편 되는대로 두서없이 먹는다. 아침을 먹는 것과 먹지 않는 것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 수 없다. 차이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요즘은 어지간하면 챙겨 먹는다.
나는 텃밭 약탈자, 투여하는 것 없이 바라는 것은 많다. 그럼에도 텃밭은 아무 말 없이 많은 것을 내준다. 달걀과 닭가슴살 빼고 모두 텃밭이 제공한 것이다. 하여 건강하고 신선하다 자부하는 것이다. 맛나게 잘 묵었다. 오늘은 텃밭 풀이라도 매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