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고창 농민들의 하루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 가을 쌀대란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라고 알만한 사람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정부가 나서서 10만톤을 매입하여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나섰다.
대통령은 쌀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살라면을 먹겠다고 했다.
농민들은..
'대북쌀지원'을 당면한 쌀 문제의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꽉 막힌 남북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틀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묘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허울뿐인 생색내기 그만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 대북쌀지원에 조속히 나서라고 농민들은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급기야..
정부가 안하면 우리가 직접 하겠노라고 전국 각 지역에서 모은 쌀을 싣고 임진각으로 모였다.
아침 8시,
임진각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고창군청 앞에서 간단한 출정식을 가졌다.
고창에서는 1톤의 쌀을 준비하였다.
김주성 농민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단된 대북 쌀지원 재개는 통일의 물꼬를 트고 쌀대란을 막는 길이다.
정부는 대북 쌀지원 재개하고 법제화하라!
"쌀대란 해결! 대북쌀지원법제화 촉구!" 임진각 농민기원제 참가에 앞서
정부는 쌀값 폭락에 대한 해결책으로 시중 재고미 10만톤을 매입하겠다고 밝히고, 대통령 이명박은 쌀라면을 먹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10만톤 매입은 정부가 하는 것도 아니고 농협중앙회를 통해 하겠다는 것이며 매입한 벼에 대한 시장격리 방안도 분명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뒷짐 지고 구경하며 생색만 내겠다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대통령 이명박이다.
앞으로는 쌀라면을 먹겠다 한다.
정부양곡을 가공업자들에게 싸게 공급하여 각종 쌀 가공식품을 만들어 재고를 없애자고 한다. 덧붙여 쌀면류용 가공용 수입쌀도 할인된 가격으로 기업이 원하는 대로 전량 대주겠다고 한다.
결국 누구를 살찌우자는 것인가?
어떤 제품들이 만들어질지 불을 보듯 빤한 노릇이다.
쌀대란은 이미 시작되었다.
쌀대란을 해결할 근본적 해법은 중단된 대북 쌀지원을 재개하고 법제화하는 것이다.
이전 정부가 해오던대로 40만톤에서 50만톤의 쌀을 북에 보낸다면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꽉 막힌 남북관계의 숨통을 터 통일의 기운을 높이는 것이 그 첫 번째요, 당면한 쌀대란을 해결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정부는 대북 쌀지원을 즉각 재개하라.
또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대북 지원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대북 쌀지원 법제화가 바로 그것이다. 대북 쌀지원 법제화하라.
대북쌀지원 법제화는 남북공동식량계획 수립의 기초가 될 것이며, 우리 민족의 식량자급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대북 쌀지원 재개와 법제화로 쌀대란 해결에 적극 나서라.
우리 농민들은 오늘 임진각 농민기원제를 시작으로 쌀대란 해결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오늘 비록 소량의 쌀과 소수의 인원으로 출발하지만 이는 보다 큰 투쟁의 출발점임을 분명히 한다.
오는 27일 고창군농민회는 쌀대란 해결과 거꾸로 가는 MB농정 ‘농업선진화 분쇄’를 위한 농민총회를 각 면에서 개최한다.
각 면단위에서 치러지는 농민총회는 쌀값폭락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해결책을 촉구하며, 농민을 퇴출시키는 MB농정에 대한 심판과 결의의 장이 될 것이다.
이는 또한 보다 강력한 하반기 농민투쟁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쌀 대란을 극복하고 거꾸로 가는 MB농정을 분쇄하는 길에 함께 나서자.
2009년 8월 15일
농민의 희망 고창군농민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북지역 농민들과 함류하여 무려 8시간을 달려 임진각에 도착하였다.
차가 막히고 길을 잘못 들어 고생이 심하였다.
임진각에 도착하니 농민기원제가 끝나간다.
전국에서 800여명의 농민들이 모였다.
행사의 끄트머리에 간신히 도착하였다.
'통일쌀' 포대가 하늘 높이 오르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보수단체 같았으면 큼지막한 반북 애드벌룬을 날렸을터인데..
작은 풍선에 빈 포대일망정 통일을 향한 염원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북으로 보낼 쌀포대를 적재하기 위해 임진각역으로 행진하고 있다.
임진각역 광장에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 차량들이 쌀을 싣고 도열해 있다.
총 50여톤의 쌀이 적재되었다.
고창에서 올라온 황토배기 쌀이 적재되고 있다.
임진각 농민기원제를 마치고 통일대회가 열리고 있는 홍익대로 이동하였다.
홍익대는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하여 어찌될 지 모르는 긴급한 상황이라는 소식이다.
저녁을 먹고 홍익대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다.
그 사이 경찰과의 충돌은 끝나고 학교에 진입한 많은 군중들이 통일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독재 청산, 민주 수호, 평화통일 실현..
정말로 한 20년은 뒤로 간 듯한 낡은 구호가 새롭게 부각되는 새삼스러운 현실이다.
집에 돌아오니 새로 3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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