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 가을 쌀대란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라고 알만한 사람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정부가 나서서 10만톤을 매입하여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나섰다.
대통령은 쌀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살라면을 먹겠다고 했다.
농민들은..
'대북쌀지원'을 당면한 쌀 문제의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꽉 막힌 남북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틀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묘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허울뿐인 생색내기 그만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 대북쌀지원에 조속히 나서라고 농민들은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급기야..
정부가 안하면 우리가 직접 하겠노라고 전국 각 지역에서 모은 쌀을 싣고 임진각으로 모였다.


아침 8시,
임진각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고창군청 앞에서 간단한 출정식을 가졌다.
고창에서는 1톤의 쌀을 준비하였다.
김주성 농민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북지역 농민들과 함류하여 무려 8시간을 달려 임진각에 도착하였다. 
차가 막히고 길을 잘못 들어 고생이 심하였다. 
임진각에 도착하니 농민기원제가 끝나간다. 
전국에서 800여명의 농민들이 모였다.
행사의 끄트머리에 간신히 도착하였다.
 

'통일쌀' 포대가 하늘 높이 오르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보수단체 같았으면 큼지막한 반북 애드벌룬을 날렸을터인데..
 작은 풍선에 빈 포대일망정 통일을 향한 염원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북으로 보낼 쌀포대를 적재하기 위해 임진각역으로 행진하고 있다.


임진각역 광장에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 차량들이 쌀을 싣고 도열해 있다.
총 50여톤의 쌀이 적재되었다.

고창에서 올라온 황토배기 쌀이 적재되고 있다.


임진각 농민기원제를 마치고 통일대회가 열리고 있는 홍익대로 이동하였다.
홍익대는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하여 어찌될 지 모르는 긴급한 상황이라는 소식이다.
저녁을 먹고 홍익대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다.
그 사이 경찰과의 충돌은 끝나고 학교에 진입한 많은 군중들이 통일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MB독재의 탄압을 뚫고 들어온 각계각층 군중들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MB독재 몰아내자' '6.15를 살리자!' 한도숙 전농 의장님이 발언하고 있다.


독재 청산, 민주 수호, 평화통일 실현..
정말로 한 20년은 뒤로 간 듯한 낡은 구호가 새롭게 부각되는 새삼스러운 현실이다.
집에 돌아오니 새로 3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