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의 꽃걸음인가?
상사화가 그리워 날짜만 곱씹고 있다가 근처에 간 길에 얼른 얼굴도장만 찍고 왔다.
그리고 이튿날 ,, 한번 내딛은 걸음이 이웃 동네까지 이어졌다.


고창산 노랑상사화, 개상사화라고도 부른다.
흔히들 상사화라고 하는 꽃무릇은 꽃이 너무 요란스러워 과히 좋아하지 않는다.
단아하면서도 은은한 빛을 내는 우리 꽃이 좋다.
아직 꽃대를 올리지 않는 녀석도 있고 이미 지는 녀석도 있으니 언제가 전성기일지 그 시기가 묘연하다.


빛이 부족하여 진노랑상사화에 가깝게 보이지만 역시 개상사화이다. 
하필 왜 개상사화라 했는지.. 참.. 모를 일이다.


정읍산 백양꽃, 아직 전성기에 이르지 못한 것이 확실하다.
적어도 이 지역에서는..
꽤 많은 개체가 곷대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몇년을 벼르다가 비로소 보았다.
백양사에 가야만 볼 수 있는것으로 생각해오다가 고개를 넘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꽃 역시 단아한 자태가 아름답기 그지 없다.


고목나무 그루터기 뒤에 숨어 옹기종기 선 모습이 수줍은 처자들 같다.
하루 사이에 이 두 꽃을 보고 나니 슬며시 위도상사화가 그리워진다.
몇해 전 느닷없는 바람으로 보고 온 위도상사화는 이들 두 꽃을 능가하는 질박한 단아함의 극치를 보여주었었다.
올해 볼 수 있을까?
아무래도 힘이 들겠다.
많은 것을 작파하지 않는 한..

2009/09/02 - [들꽃 이야기] - 그리운 섬처녀, 위도상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