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갈 가득 노란빛이다.
늘상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차를 몰고 스치듯 지나치는 번잡한 곳이기에 '다음번에.. 다음번에..' 하다 여름을 다 보내고 가을의 문턱에서야 가까스로 차를 세웠다. 
꽃들이 아우성치는 듯 했다.
"아자씨. 오늘 지나면 내년에나 봐야 돼야.. 요리 와봐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어리연의 '어리'는 작고 어리다는 뜻, 어리굴젓, 어린이 등이 내나 같은 어원이라 한다.
노랑어리연은 흰 꽃이 피는 그냥 어리연에 비해 꽃이 크다.
꽃이 피고 나면 물 속으로 가라앉고 새로운 꽃대가 올라와 다시 꽃을 피워 모내기 끝날 무렵부터 여름 내내 꽃을 피운다. 장마 기간에는 큰물에 휩쓸려 사라진 듯 했다가도 이내 다시 꽃을 피우고 또 췹쓸리고를 반복하였다.


이 녀석들도 이제 거의 막바지가 아니겠나 싶다.
'막심 쓰듯' 마지막 힘을 기을여 세상을 한바탕 노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가는 여름이 아쉬운 모양이다.

서로 볼을 마주 비비며 사랑을 나누는 연인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