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새 보러 다닐 새가 없었다. 
오래도록 거른 탓에 막상 나가려니 귀찮아지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하루라도 새를 안보면 좀이 쑤시던 일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었다.
추석 차례 모시고 처가집 가는 길, 심원 앞 갯벌로 에둘러 갔다.  
도요새 이동시기가 시작된 지도 꽤 되었기에 적지 않은 새들이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많지 않다.
청다리도요사촌, 아메리카메추라기도요, 지느러미발도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희귀하게 보이는 녀석들을 찾아보지만 흔한 녀석들조차 희귀하게 보인다. 
이미 썰물로 바뀐 바닷물은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었고 많지 않은 새들도 멀리멀리 너른 갯벌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상념에 젖은 괭이갈매기.


청다리도요가 난다. 

덩치 큰 마도요


외로운 청다리도요, 니 사촌 얼굴 한번 보자고..


마음씨 착한 삑삑도요.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