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한바탕 밀고 들어와 온갖 흔적을 말끔히 지워버리고 물러간 자리.

곱디 고운 모래판에 무수히 작은 모래 구슬이 질서도 정연하게 늘어선다. 

누가 이렇게도 정교한 예술행위를 한단 말인가? 

그 작은 모래구슬만큼이나 작은 녀석들이 자그마한 구멍을 들락거린다. 



바로 이 녀석, 달랑게과의 엽낭게이다. 

작은 모래구슬은 이 녀석이 모래 속 플랑크톤 등의 먹이를 섭취하고 뱉어낸 먹이활동의 결과라고 한다. 




바다 저 멀리로 해가 기울고 눈에 보일동 말동 하는 녀석과 녀석의 예술작품도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역광에 비친 모습이 장난꾸러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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