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점박이올빼미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간밤에 쏙독새가 현몽하였다.

아직 때가 몹시 이른데도 쏙독새가 나타나 '정선은 아직 겨울인데 여름새가 빨리도 왔다' 하며 쫓아다니다 잠에서 깼다.

그 꿈을 좀 더 귀하게 여겼더라면.. 300mm를 챙기지 않은것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좋다. 빛도 좋고, 렌즈(올림푸스 50-200mm)도 좋고, 무엇보다 본 것이 어딘가?

나는 오늘도 귀한 새를 우연히 쉽게 보는 탁월한 조복 행진을 이어간다.

 


어디선가 날아와 인근 나무에 앉았다. 아마 우리 머리 위에 앉아 있었겠지.

처음에는 쇠부엉이 정도로 알았고, 다음엔 올빼미로 알았다.

잔가지가 무성한 나무에 앉다보니 영 각이 안나와 성의없이 찍고 돌아섰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놓고 나니 느낌이 좀 달랐다.

볼고족족한 부리며 가슴무늬가 아무래도 좀 달라보였다. 혹시 긴점박이?

전화기를 뒤져보았다. 맞네 긴점박이!

하지만 오늘 나는 돼지 몰러 왔다. 하루 점드락 오르락 내리락 산을 뒤졌지만 돼지를 찾지 못하였다.

머리 속에는 오직 긴점박이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 염불을 외며 돼지를 몬다.


 

 

돼지몰이를 마치고 다시 그 나무를 찾았다.

자식 여적 나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에 지쳐 졸렸나보다.
'기다리게 해놓고 오지 않는 사람아 이 시간은 너를 위하여 기다리는 것인데.. 나는 기다림에 지쳐서..'

다행히 '이제 그만 가노라' 하기 전에 내가 다시 왔네.

아침보다 빛도 좋다.


 


 

 

잔가지를 피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접근해도 가만히 앉아만 있다.

착하고 귀여운 녀석.

 

 

긴점박이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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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대형의 올빼미류, 올빼미와 유사하나 훨씬 크며,

흰색의 가슴에는 세로줄무늬만 있어 올빼미에 비해 가슴과 배 부분이 밝게 보인다.

긴 꼬리에는 가로줄무늬가 있다.

귀깃이 없으며 등과 날개는 연한 회갈색이다.

눈은 검은색이며 부리는 노란색이다.

야행성이나 , 낮에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서식지: 고산 지대의 산림

실태: 북한에서의 채집 기록이 있으며 백두산 등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드문 텃새로

남한에서는 길잃은 새로 취급되었으나, 최근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드물게 관찰된다.

(내용출처: 한국의 새)

 

올빼미보다 대형종이라..

어린 녀석일까? 300mm 망원이 아니라서일까? 올빼미보다 오히려 작다는 느낌이 든다.

 

 

올빼미의 눈은 깊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눈알을 굴리지 못해 머리 전체를 돌려 시야를 확보한다.

올빼미는 눈을 흘기지 않는다. ㅎㅎ

http://dyatrima.blog.me/70035946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