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섬 아닌 섬이 되어버린 야미도.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갈지 모르겠지만 야미도는 폐허가 되어가고 있었다. 

차마 사진기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무너져내리는 폐가들과 군데군데 남은 집들을 지키는 쭈그렁 할매들. 

새만금 관광객들을 노린 현대식 횟집들은 다들 폐업상태, 군데군데 뭔가 짓다가 멈추어버린 공사장들이 즐비한 섬 야미도. 

하지만 한반도를 스쳐 지나가는 나그네새들의 휴식처 노릇은 여전히 단단히 하는 모양이다. 

여기저기 빈집 우거진 풀밭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새들. 

처음 보는 녀석들이 즐비하다. 

서해안 낙도, 어청도와 외연도 등을 찾아 먼길 떠나는 탐조객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 듯 하다. 


골목길에서 만난 야미도 할매 "어디서 오겼소?" "새 좀 볼라고요" "워매 우리집 마당에 이뿐 새 앙겄다 갔는디.."

할매 시방 부애 질르는 것이제라. ㅋㅋ 

이쁜 새들도 많이 보시고 오래 사시쇼 할매. 





쇠솔딱새, 여기 저기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던 녀석들. 







할미새사촌, 나도 드디어 이 녀석을 보게 되는구나. 

멀리서 보고 검은이마직박구리로 알았다. 

두마리였는데 훌쩍 날아가버리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북방쇠찌르레기 암수 한쌍 필시 내외간은 아닌 듯..

항시 한 곳을 바라본다. ㅎㅎ






우렁찬 풀벌레소리로 울어대던 울새, 낮은 담벼락 위로 갑자기 툭 튀어 올라왔다. 



 새들의 앞모습은 고약스럽다. 







불쑥 튀어나와 심장을 뛰게 한 녀석, 진홍가슴







그 이름도 화려하다, 황금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