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강진
산골 초입 임실 강진
산골 초입 임실 강진
2014.02.01밤새 마신 술로 몸이 해장을 요구한다.순창가는 길, 전주 인근을 벗어나니 사면팔방에서 산이 달려든다. 산모탱이를 도는 맛도 물길을 따르는 멋도 없이 그저 일직선으로 뚫린 새 도로에는 자연을 거스르는 폭력만이 낭자하다. 왜놈들이 뚫어놓은 신작로를 걷는 옛 어른들 맘이 이랬을까 싶다. 30여분을 달려 도달한 산골 마을에는 곳에 따라, 때에 따라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임실에 속한 강진, 장터로 들어가는 다리 아래로 산에서 내려온 물이 흐른다. 강진장터 국수집 행운집을 찾아들어간다. 국수 마는동안 공것으로 나온 머릿고기에 자동으로 막걸리가 따른다. 막걸리잔을 내려다보는 홍규형의 그윽한 표정에서 꽤 오랜 세월 덧쌓인 격조높은 내공이 엿보인다. "술은 술로 푸는 것이여" 거진 도인의 지경이다. 행운집 국수는 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