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요
청도요와의 짧은 만남, 긴 여운.
청도요와의 짧은 만남, 긴 여운.
2010.02.28꽤 빠른 속도로 언덕배기를 내려오던 나는 나를 응시하던 한마리 새를 보았다. 순간 머리 속에는 '청도요 아니면 멧도요'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차를 돌려 녀석에게 다가갔을 때 녀석은 납짝 엎드려 나를 경계하고 있었다. 청도요다. 이 자세로 딸싹도 하지 않던 녀석, 20여분이 지나서야 서서히 몸을 일으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꼬리를 깝작거리거나 머리를 까딱거리는 여느 도요류와 달리 몸 전체를 위 아래로 흔드는 매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밤새 내린 꽤 많은 눈을 헤치고 다시 찾은 청도요. 어제보다 약 100여미터 아래에서 녀석을 발견하였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 녀석의 등에 소복히 쌓였다. 이틀 후 다시 찾은 계곡, 이번에는 처음 만난 곳에서 약 30여미터 위 쪽에 녀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