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 황새 B93
총각 황새 B93
2021.05.16모판 가지러 가는 길 갈곡천 하구 수앙 들판을 지난다. 곰소만 깊숙이 자리한 너른 간척지인 이 곳은 철새 이동시기 많은 나그네새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나는 이 곳에서 아메리카메추라기도요, 긴부리도요, 호사도요 등의 귀한 녀석들을 만난 바 있다. 하여 이 곳을 지날 때면 귀한 녀석들 없는지 눈을 밝힌다. 메추라기도요, 학도요, 청다리도요, 흑꼬리도요 등이 보인다. 귀한 녀석 없다. 저 멀리 황새 한 마리 보인다. 압도적인 크기와 허리 아래 검은 깃털로 백로 무리와 쉽게 구분이 된다. 예전 같으면 "와~ 황새다" 했겠으나 지금은 "음 저기 황새가 있군"이라 반응한다. 황새 많이 늘었다. 지난겨울 고창 일대에서 최대 80여 마리까지 일시에 관찰되었다 하니 늘어도 많이 늘었다. 그래도 황샌데 보고는 가야지.. ..
황새
황새
2018.11.26옅은 안개, 하늘엔 구름. 어제 내린 비까지 생각하면 쉽게 이슬이 걷히들 않겄다. 메밀 타작, 콩 타작이 걸리지만 어차피 기계는 오후나 돼야 오겠고.. 실로 오랜만에 망원렌즈 장착하고 길을 잡아 나선다. 저수지 아래 들판 둘러보고 후포 지나 갈곡천 하구 주변 들판까지 훑어볼 요량이다. 저수지를 들여다보니 다수의 기러기떼, 소수의 큰고니 그린 듯 앉아 있다. 백여 마리도 채 안돼 보이는 가창오리들만이 어지러이 날고 있다. 올해는 조류독감 소식이 없어 다행이다. 탈 없이 넘어가길.. 후포 지나 갈곡천 하구 배수 갑문을 지난다. 썰물의 정점. 갯벌에 물이 전혀 없다. 갈곡천을 빠져나온 물이 갯고랑창으로 쫄래쫄래 흘러든다. 수앙리 들판, 얼핏 황새가 스쳐 지난다. 차를 멈춘다. 후진.. 도합 다섯 마리, 한 마..
곰소만 황새
곰소만 황새
2018.02.03동림지 아래 들판에서 방달이(솔개)를 보고, 내친김에 수앙리 들판으로 간다. 갈곡천 하구 갯벌에 바닷물이 그득하다. 엊그제 보름달이 떴으니 때는 마침 사리 물때로다. 황새를 볼 수 있겠군.. 아니나 다를까, 예의 그 자리에 그린 듯이 앉아 있다. 망원으로 당기니 바다 건너 줄포가 손에 잡힐 듯하다. 한 마리 먼저 훌쩍 날아간 빈자리를 가늠하면 녀석들 정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물이 차오르면서 한 마리 두 마리 자리를 뜬다. 바다 건너 줄포와 이짝 고창 갯 뚝 곳곳에서 황새들 날아다닌다. 10마리 이상은 되어 보인다. 많이도 와 있군.. 어지러이 날던 녀석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중 한 녀석 수앙리 들판 논에 내려앉았다. 무수한 왜가리, 백로 떼들 사이에서도 한눈에 띄는 녀석들, 군계일학이라고나 할까..
황새
황새
2012.01.24황새를 보았다. 그것도 네마리 씩이나.. 올해도 조복 터질랑갑다. 섣달 그믐날 꽁무니만 보여주고 멀리 줄포 땅으로 날아가버린 녀석들이 야속해 초하룻날 다시 찾았다. 흔적조차 보이지 않던 녀석들 어제보다 약 30분 늦은 3시 5분 정확히 만조 시각에 맞춰 모습을 드러내었다. 역시 네마리. 어제보다 수위가 살짝 높아져 맨 땅이 보이지 않는다. 설이라고 봉사하는건가? 황새 한마리 공중을 멋지게 선회하고 다시 내려앉는다. 얼씨구~! 언제 왔는지 내내 논에서만 보이던 재두루미 녀석이 살짝이 황새 무리에 스며들었다. 전국 각지에 도래하는 황새 숫자가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 텃새로 눌러 앉아 번식하고 사는 녀석 한두쌍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부푼다. 헌된 상상일까?
외톨이 황새
외톨이 황새
2010.12.15어렸을 적 우리 동네 동림저수지에도 황새가 왔었다. 중학교 때였던가 황새 덕에 면장님이 테레비에 나왔다. "방장산 맑은 물과.."로 시작되는 인터뷰 장면이 기억에 꽤 선명하게 남아 있다. 동림 저수지에 황새가 온 것은 그것으로 마지막이었다. 보다 더 오랜 이전에는 좀 더 자주 황새가 도래하였을 것이고 더 오래된 과거에는 텃새로 흔히 살았을 것이다. 대부분이 백로류였을 새들을 보고 우리는 흔히 황새라 부르며 컸다. 과거 황새가 흔했던 시절의 반영일 것이다. 지금은 백로를 보고 황새라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 황새는 기억 저편의 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황새가 왔다. 물론 동림 저수지는 아니다. 약간은 먼 거리를 달려가서 보고 왔다. 벌써 한달이 지난 일이다. 이처럼 근거리에서 제대로 본 것은 난생 처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