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개벽
동학농민군 발자취 어린 화시산
동학농민군 발자취 어린 화시산
2016.10.08화시산 갈곡천에서 바라본 화시산, 맨 왼쪽 높은 봉우리가 화시봉이고 오른쪽 가장 낮은 지점에 굴재가 있다. 화시산은 불화에 화살시, 불화살산이다. 참 멋진 이름이다. 어째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방장산 자락, 화시산을 마주보고 사는 신림면 임리 사람들은 화시산의 불기운을 억누르자고 물을 상징하는 오리 솟대를 높이 세웠다. 풍수는 모르겠으나 해질녘 석양이 붉게 물들면 임리에서 보는 화시산은 온 산이 타는 듯 불덩이로 보일 수 있겠다. 화시산은 선운산과 방장산 사이에 꽤나 길게 누워 있는 산줄기와 그 덩어리 전체를 통칭하는데 주봉인 '화시봉'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고창 사람들은 화시봉 정도를 입에 올릴 뿐 화시산이라는 이름은 통 불러주지 않는다. (그나마 나는 얼마 전까지도 '하씨봉'으로..
박홍규 작 '후천개벽도'
박홍규 작 '후천개벽도'
2014.11.17이 작품은 올여름 릴레이 개인전 '전녹두 어서 오게나'에서 선보인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게 왜 후천개벽도일까 하며 큰 감흥 없이 그저 그렇게 봤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 다시 걸면서, 그리고 작품집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집강소'와 집강소에서 내건 '폐정개혁 12개 조항'을 같이 들여다보고 그 역사적 의미와 맥락을 되새기면서 봐야 한다. 내 경험이지만 그리하면 그림이 완전히 새롭게 보인다. 집강소 전주화약 이후 호남 일대 각 고을에는 집강소가 설치되었다. 농민군은 집강소를 통해 탐관오리 징계, 신분제 폐지와 같은 반봉건적 과제를 수행해나갔다. 집강소는 우리 역사상 최초로 민중이 국가권력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치와 자립의 민주주의를 실현했던 기구다. 집강소는 본래 동학혁명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