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농심은 청와대로 향한다.

- 12.19 전국 농민 행동의 날 투쟁 결의문 -

 

오늘 전국의 농민들이 분노의 나락을 트럭에 싣고 청와대를 향한 힘찬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각지 농민들의 분노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쌀 생산비 보장, 목표 가격 23만 원 쟁취를 위한 농민들의 투쟁은 농민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이며 일평생을 피눈물로 감내해온 농민 자존에 대한 요구이다. 
하지만 정부는 농민들의 외침을 철저히 외면하고 4천 원이니, 9천 원이니 하는 잔돈푼으로 농민의 운명을 저울질하며 우롱하고 있다. 
이 뿐인가? 박근혜 정권은 FTA, TPP 등 온갖 통상협상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쌀시장의 완전한 개방을 공공연히 추진하고 있다. TPP 참여는 쌀과 쇠고기 시장의 완전한 개방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이는 한미 FTA를 더욱 높은 수준에서 완성하고자 하는 미국을 위해 민족의 식량과 밥상을 통째로 내어주는 사대매국 행위의 결정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농민들의 투쟁은 단지 쌀값 몇 푼 더 받아내자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쌀을 지켜 농업을 살리고 민족의 식량과 밥상을 지키기 위한 거족적인 식량주권 수호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다.  

대통령이 새로 뽑힌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 한국 사회는 어떠했는가?
박근혜가 사상 유례없는 초대형 관권 부정선거에 힘입어 당선되었다는 정황과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이에 대한 국민적 저항의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위기에 처한 박근혜 정권은 ‘유신독재 부활’ 카드를 꺼내 들고 모든 국가기관을 총동원하여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들의 저항을 짓밟고 있다.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던 대선에서의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FTA는 숙명”이라는 지엄한 말씀 한마디에 농업과 농민의 운명이 내동댕이쳐진다. 
민영화는 없다던 약속도 파기되었다. 철도 민영화, 의료 민영화를 밀어붙이는 박근혜 정권의 머릿속에는 오직 외세와 재벌, 부패한 권력의 돈벌이를 위한 구상만이 가득할 뿐이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민주주의 말살, 민생파탄에 맞선 온 국민의 분노가 ‘박근혜 퇴진’ 투쟁으로 급속히 모아지고 있다.   
겨울 한복판 칼바람 부는 아스팔트, 쌀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농민들의 투쟁 또한 중단 없이 계속된다. 우리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쌀 목표 가격 23만 원을 반드시 쟁취하고야 말 것이며, 쌀을 팔아넘기려는 박근혜 정권의 사대매국 행위를 반드시 단죄할 것이다. 
대규모 관권 부정선거로 민주주의를 강탈한 것으로도 모자라 폭압과 독재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생을 파탄시킨 박근혜 독재정권을 기필코 몰아내고야 말 것이다.  
불법 불의한 정권에게 베풀 추호의 자비심도 없다. 
분노한 농심이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고 있음을 명심하라.


2013년 12월 19일

전국농민회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