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게 집안에서 보았던 바둑돌부전나비가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았다. 

이 녀석들은 멀리 이동하지 않고 국지적으로 서식한다 했다. 

멀리서 이동해오지는 않았을 터, 짚이는 곳에 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여러 개체의 바둑돌이 보인다. 

뒷낭깥, 우리 동네에서는 유일하게 신우대(신이대)가 자라고 있는 곳이다. 



부전나비류들은 매우 작은 나비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그리 크기 않은 바둑돌부전나비, 그런데 앉아 있는 자세가 너무도 당당해보인다. 

두툼한 털에 둘러싸인 앞발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호랭이 앞발마냥 단단해서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게 한다. 



뭔가 있을것 같지 않은가? ㅎㅎ

아닌가?



진짜 그래보이는데..



알을 낳는것 같지는 않고 밥 먹는중인 모양이다. 

기실 이 녀석들은 나비들 중에서 유일하게 육식성이다. 

작지만 당차보이는 이유가 그것이 아닌가 싶다. 



바둑돌부전나비 애벌레가 먹고 자란다는 일본납작진딧물이다. 

일본납작진딧물이라.. 때가 때인지라 관심이 더 간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알 길이 없네. 

때깔은 다르지만 일장기 문양 비슷한 모냥이 보이는데 설마 그래서 그렇게 이름짓지는 않았겠지?

좌우튼 바둑돌부전나비는 이놈들 사이에 알을 하나씩 낳는다 한다. 

알에서 깬 유충은 이놈들을 잡아먹고 자라서 당당한 바둑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라서는 이놈들이 내놓는 진을 빨아먹는다. 


음.. 태생적으로 맘에 드는군. ㅎㅎ

바둑돌, 니가 맘에 든다. 

이놈들 잡아먹는것도 한번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