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낮 더위를 피해들어간 숲 속에서 긴꼬리딱새를 보았다.
흔히 부르는 이름 삼광조는 일본 것을 그대로 갖다 쓰는 것이라 왜색이 짙다.
한국조류협회에서 토론을 거쳐'긴꼬리딱새'로 개칭했다 하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 타당한 일이다.
2009년의 일이니 꽤 오래 되었음에도 지금도 삼광조라 부르는 경우가 더 많은 듯..
이런데라면 예의 긴꼬리딱새가 있을 법하다는 생각을 늘 해왔던 곳.
짧은 순간이지만 작년에는 소리도 들었던 터다.
사실은 나비를 찾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4463E4F53B091F319)
새소리가 들리고 짚푸른 녹음 사이로 뭔가 움직이고 있었다.
긴꼬리딱새 특유의 경쾌한 휘파람 소리는 아니지만 느낌이 온다.
이런 느낌은 어디서 오는건지 참 이상하다.
육안으로 녀석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자 사진기를 만지는 손이 허둥대기 시작한다.
침착해야 하는데..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3CF94F53B091EA28)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43F2D4F53B091EE26)
이소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새라 생각했다.
소리도 그렇고 한 자리를 계속 맴도는 것도 그렇고..
뿔나비를 물고 있는 것도 어미새한테 건네받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암컷 어미새다.
하긴 지금 보니 발톱이나 깃털이 완전한 성조의 모습이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45254F53B091DD1B)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53DA44F53B091E426)
언뜻언뜻 그림자만 비치는 수컷은 정말이지 바람처럼 움직였다.
긴꼬리를 휘날리며 숲 속을 유령처럼 날아다닌다.
이따금 들리는 경쾌한 휘파람 소리는 이 녀석이 내는 듯하다.
용케 얻은 사진이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62984F53B0A11028)
나뭇가지 사이에서 미약한 새소리가 들리더니 이 녀석이 나타났다.
역시 주인공은 나중에 나타나고 얼굴도 잘 안보여준다.
엉뚱한 녀석이다 싶었는데 이 녀석이 갓 이소한 어린 긴꼬리딱새로 보인다.
둥지는 보지 못했지만 이소하는 날이었던 모양이라.
여튼 조복 좋은 날.. 복권이나 한장 살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