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바람 불어대는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흰맷새가 도래했다는 소식에 접했다.

갑오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 연속해서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 

다만 드넓은 고랭지 배추밭을 무대 삼아 바람에 날려 다니던 갈색양진이와 양진이, 맷종다리 무리를 만난 것에 위안을 삼는다. 

갈색양진이는 2011년 덕유산 향적봉 이후 첫 만남이고 양진이는 재작년 광릉숲 이후 처음이며, 맷종다리는 2008년 첫 만남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니 나로서는 매우 드물게 보는 녀석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 셈이다. 

멧종다리는 따로 보기로 하고..

 

 
 
2010년 덕유산 향적봉에서 만난 갈색양진이

흰맷세가 출현한다는 매봉산 능선 바람의 언덕을 한참 더듬었으나 만나지 못하고 내려오는 길 내 발걸음에 놀란 한 무리의 새떼가 공중에 떠올라 세찬 바람에 흩날렸다. 갈색양진이다. 

족히 100여 마리는 넘는 녀석들은 수확을 포기한 배추 포기 사이를 오가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한바탕 법석을 떨던 녀석들은 손 쓸 틈도 없이 홀연히 숲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갈색양진이(Asain Rosy Finch) : 몽골,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사할린, 중국 북동부, 한국,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 매우 드문 겨울철새. 11월 추순 도래하여 이듬해 3월까지 관찰된다. 주로 산 정상의 바위지대에서 무리 지어 생활한다.  

 

양진이 수컷, 1회 겨울깃
야는 글쎄.. 암컷 성조일까?
수컷 성조

바람을 덜 타는 능선 안부 배추밭 하단 풀숲을 헤집는 10여 마리의 양진이 무리를 만났다. 

멧종다리 무리와 섞여 좁은 구역을 짧게 이동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양진이(Pallas Rosefinch) : 오호츠크 해 연안, 몽골, 사할린 북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동북부, 러시아 극동, 한국, 일본 등지에서 월동하며 비교적 흔하게 관찰된다. 
평지에서 산지의 산림, 관목림, 풀밭에 서식하며 작은 무리를 이루어 먹이를 찾는다. 과목, 풀줄기에 앉아 씨앗, 새순 등 주로 식물성을 즐겨 먹으려, 땅 위에서고 먹이를 찾는다. 

 

 

긴꼬리홍양진이 수컷, 근거지 삼아 머물던 정선 귤암리에서 장작을 뽀개던 중 소리를 듣고 찾아낸 녀석이다. 

쇠박새 무리와 섞여 홀로 외롭게 노닐고 있었다.

 

긴꼬리홍양진이((Long-tailed rosefinch) : 중앙시베리아 남부, 몽골 북부, 중국 동북부, 우수리, 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등지에서 월동한다. 
북한에서는 흔히 번식하고 남한에서는 흔히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평지나 야산의 초지, 덤불, 관록림 등지에서 서식하며 풀씨, 새순 등을 먹는다. 단독 또는 작은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