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동호항 근처를 지나다 우연히 쇠제비갈매기의 비행을 본 적이 있다.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물빠진 갯벌 작은 실개천으로 변해버린 갯고랑창에 연신 곤두박질치며 물고기를 낚고 있었다.  

얼마나 날쎄게 날아다니던지 마치 출격하는 전투기같았다. 

4~5월경 딱 이맘때 보이고는 다른때는 잘 보이지 않는다. 

농사꾼 바쁜 시절과 겹쳐 시간내어 보기가 영 까다로운 녀석이다 했더니 4월에 도래하여 9월이면 사라지는 여름철새다. 

지금은 번식기, 작은 물고기를 잡아 짝을 유혹하고 짝을 찾은 녀석들은 알 낳을 채비를 하고..


 






울음소리가 날카로와 다소 소란스럽다. 새들이 다 그렇지..

비행하는 모습이 다채롭고 멋지다. 



"내 사랑을 받아주오~" 물고기를 입에 문 녀석이 수컷일 터이다. 

암컷이 받아물면 짝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했다. 

암컷의 선택이 크기로 결정되는지 맛으로 결정되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수컷은 고달프다. 



갯벌 곳곳에서 이런 모습이 목격된다. 

잘 보이지 않겠지만 한 녀석의 입에 물고기가 물려 있다. 

아마도 수컷으로부터 물고기를 전해받은 암컷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겠다. 




녀석들 유독 검은머리물떼새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머리 위에서 내리꽂는 공격을 지속적으로 감행하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검은머리물떼새는 꽤나 여유롭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쇠제비갈매기 수컷이 개꿩 앞에서 구애하고 있다. 




알 낳을 곳을 찾는걸까? 

나는 나가야겠다. 



쇠제비갈매기(Little Tern)


국내에서는 국지적으로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철새. 4월 초순에 도래해 번식하고 9월 초순까지 관찰된다. 

수면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다가 허공에서 정지비행 후 수면으로 다이빙해 어류를 잡는다. 모래와 자갈이 있는 강줄기와 큰 하천에서 집단으로 번식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제비갈매기류 중 가장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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