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쌀생산자협회 고창군지부 결성식이 고창 하나로마트 2층 대회의실에서 거행되었다. 
결성식은 벼베기가 이미 시작된 바쁜 추수기에도 불구하고 150여 명의 농민들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는 최근 쌀값 폭락에 따라 끓어오르는 농민들의 성난 바닥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전국쌀생산자협회는 2013년 쌀 목표 가격 인상 투쟁을 진행하면서 쌀 농가를 대표할 제대로 된 쌀 생산자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건설되었다. 2014년 1년간의 준비기를 거쳐 지난 3월 3일 쌀 생산자 협회 창립총회와 3월 31일 출범식을 거행하였고 8월 28일 농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신고필증을 교부받았다. 

고창 지역은 지난해 7월 쌀생산자협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8월 12일 성내면, 27일 공음면, 29일 상하면, 올 4월 8일 부안면, 9월 16일 흥덕면 등 총 5개 면에서 쌀 농가 총회를 열어 면단위 쌀 생산자 협회를 구성했다. 


가을 추수가 시작된 지금 쌀값 폭락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그 어느 누구도 농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서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쌀값 보장과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쌀생산자협회 고창군지부를 시급히 결성하게 되었다. 쌀생산자협회 고창군지부는 쌀값 보장과 식량주권 수호, 고창 군내 쌀 농가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기 위한 대정부, 대농협, 대지자체 활동에 앞장서고 미조직 면단위 협회 창립을 주도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또한 올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릴 농민 총궐기대회가 쌀 농가는 물론 한국 농업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임을 직시하고 농민 총궐기대회 성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준비위원장을 거쳐 정식 선출된 김용태 지부장이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농민 형제 여러분, 회원동지 여러분!

본격적인 추수철이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바쁜 와중에 함께 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농사철의 한 복판인 오늘 우리가 이렇게 모여 쌀생산자협회 고창군지부를 발족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주면 주는 대로 그것이 많건 적건 군말 없이 받아나 먹던 어젯날의 소극적인 농사꾼이 아닙니다. 쌀생산자협회의 창립은 쌀농사를 짓는 모든 농민들이 떳떳하게 우리의 권리와 요구를 세상에 내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싸우겠다는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농민 선언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아직은 여기 계신 분들보다 훨씬 많은 농민들이 쌀 생산자 협회와 함께 하고 있지 못한 조건에서 우리 힘은 아직 미약합니다. 이제야 걸음마를 떼는 것이기에 당분간은 고난과 난관이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관의 지원을 받아 겉치레만 요란한 그런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의 결단에 따라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으며 우리의 단결된 힘으로 우리의 권리를 하나하나 실현해나갈 것입니다. 여기 계신 회원 하나하나가 밀알이 되고 나팔수가 되어 우리 쌀 협회를 튼튼하게 세워나가는 대들보가 되어주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농민 형제 여러분, 회원동지 여러분!

오늘날 우리 농민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과 우리 농업이 처한 위기 상황은 굳이 길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가슴 저리게 체험하고 있는 바입니다. 농민을 천시하고 농업을 파괴해온 역대 정권의 개방농정은 박근혜 정권에 이르러 우리 민족의 주식인 쌀마저 완전히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정권을 이대로 두고 한국농업의 미래는 없습니다. 우리 농민들의 살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쌀생산자협회 고창군지부는 쌀값 폭락을 막고 생산비 보장을 위한 대정부 투쟁, 농협과 지자체와의 협상의 일선에서 열과 성을 다하여 싸울 것입니다. 또한 우리 농업과 농민을 짓누르는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에서도 앞장설 것입니다. 

고창군 쌀협회를 명실상부한 고창 쌀 농가들의 대표조직으로 키우기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면단위 조직을 튼튼하게 세우고 아직 조직이 없는 면 지역에는 분회를 창립해나갈 것입니다. 그 길에 함께 해 주십시오, 우리 모두 스스로의 권리를 위해 싸울 줄 아는 자주적인 농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는 11월 14일 농민 총궐기 투쟁에도 우리 모두 함께 합시다. 

 

전국쌀생산자협회 이효신 회장 축사
 
출범선언문 낭독

 

출 범 선 언 문

 

오늘 우리는 고창 쌀 생산 농민들의 뜻을 모아 생산비를 보장받고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쌀생산자협회 고창군지부 출범을 선언한다.

우리 농민들은 20여 년간 계속된 개방농정에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으면서도 민족의 주식인 쌀농사를 지으며 고향을 지키고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버텨왔다. 정부는 이제 더 이상 농업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농민들에게 최소한의 생산비와 적정이윤을 보장해야 한다.

쌀값 하락의 근본 원인은 분별없이 들여오는 저가 수입쌀에 있다. 

정부는 쌀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밥쌀용 쌀 수입을 강행하고 있으며,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규정을 어겨가며 저가 수입쌀(TRQ 밥쌀용 쌀과 가공용 쌀)을 더욱 저가로 시장에 판매하여 쌀값 하락을 부채질해 온 것이다. 

매년 40만 8700톤의 막대한 쌀을 외국에서 수입하면서, 우리 농민들에게는 겨우 36만 톤을 매입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는 굴욕이자 심각한 역차별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막대한 수입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공공비축미 매입량을 수입쌀보다 최소한 2배 이상 매입량을 늘려야만 한다.  또한 대북 쌀 보내기를 통해 남북교류의 길을 트고 쌀 수급을 안정화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농협은 조곡 매입 우선지급금을 최소한 작년 가격으로 동결하여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농협중앙회는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사)쌀생산자협회 고창군지부는 정부의 쌀값 폭락에 대한 안이한 태도에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은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쌀값 폭락의 주범 저가 수입쌀(TRQ)을 시장에서 격리하라!

하나, 공공비축미 매입량을 100만 톤으로 확대하고 40만 톤의 대북 쌀 보내기로 남북교류 진행하라!

하나, 전라북도는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대북 쌀 보내기에 즉각 나서라!

하나, 농협은 조곡 매입 우선지급금을 작년 수준(52,000원)으로 동결하고 수분율을 16%로 완화하라!

하나, 농협중앙회는 벼 매입자금을 2배 이상 증액하라!

하나, 고창군청은 군 직불금을 정부 직불금 대비 60% 수준으로 증액하라!

 

2015년 10월 7일

 

(사)전국쌀생산자협회 고창군지부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