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의 높고 낮은 고개고개에

이 무덤이 첫 무덤 아닌 줄이야

우리 어찌 모르랴!

침략의 피 서린 밤이 

이 나라에 칭칭 걸치었거니

새날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이

헤어보라 몇 만이나 되는고?

어느 고개 어느 골짜기에

어느 나무 어느 돌 밑에

이름도 없이 그들이 묻히었노?

이 나라의 초부들이여,

부디 삼가 나무를 버이라 -

우리 선렬의 령을 

그 나무 고이 지키는지 어이 알리, 

부디 삼가 길 옆에 놓인 돌 차지 말라 -

우리 선렬의 해골이

그 돌 밑에 잠들었는지 어이 알리!

 

** 그 곳이 어찌 장백의 고개 뿐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