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의 진실, '이카로스의 감옥'
나는 아직 이 책을 떠들어보지도 못했는데 먼저 책을 읽은 이가 독후감을 남겼다.  
독점공개..


이석기 의원을 민중의 품으로!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

우리는 영화와 문학작품 속에서 거짓에 맞서 진실을 찾아가는 이들을 응원한다.
영화 <변호인>을 보며 송우석 변호사가 법정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이다!”라고 외칠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진실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하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일 것이다. 

<이카로스의 감옥>은 영화나 문학이 아닌 현실 속에서 진실을 위해 싸우는 이들의 지난 4년간의 싸움을 그렸다.
대한민국 금기의 영역인 ‘자주민주통일’ 문제를 정면에서 건드렸다가 두 겹, 세 겹, 열두겹의 거짓에 둘러싸여 괴물이 되어버린, 끝내 옥에 갇히고 해산당한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이야기이다. 

 2013년 겨울, 영화관 앞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을 붙잡으며 내란음모사건 탄원서를 받은 적이 있었다.
“변호인 보셨어요? 지금 현실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사람들은 대부분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도망치듯 가버렸다.
허파에 얼음을 욱여넣는 것 같은 추운 날씨에 그보다 더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불과 몇 개월 전 같은 자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서명을 신나게 받던 기억이 떠올라 더 침울해졌다.
영화 속 송우석 변호사를 응원하던 이들이 현실 속 같은 이야기에는 왜 이토록 냉담한 것인지 원망스럽기만 했다.

2008년 당을 떠났던 이들이 돌아오고, 국민참여당도 합류해서 덩치가 커졌다.
나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나는 흥분을 금치 못했다.
총선결과 통합진보당에서 13명의 국회의원을 내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당내에서 부정선거 얘기가 터져 나왔다.
그들은 이석기와 김재연이라는 생경한 이름이 부정의 몸통이며 ‘당권파’의 핵심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중앙위에서는 폭력사태가 일어났고 진상조사위원장 조준호는 목을 다쳐 전신마비가 올 뻔 했다고 했다.
한 당원이 진실을 외치며 몸에 불을 당기자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기 바빴다.
국어선생님은 수업 중에 “진실이야 어떻든 국민의 관점에서 볼 때 지금 일어나는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나는 ‘당권파’인 부모님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조사위나 판결기구가 아닌 검찰이 개입하고, 검찰이 당원명부를 압수해가는 것을 보면서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결국 없는 일을 만들어 누명을 씌운 정도가 아니라 자신들이 저지른 부정을 아군에게 떠넘기고 있으며 급기야는 적에게 심장까지 내놓으며 아군을 물어뜯도록 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진실에 접근하지 못한 채 ‘국민의 눈높이’ 운운하며 박영재 당원을 조롱하던 지난날에 대한 부끄러움만이 남았다.
마녀사냥이나 여론몰이를 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서명에는 웃으며 서명해주던 사람들이 이석기 의원에게 돌을 던졌다. 
박근혜 정부 3년의 실정과 불통을 체념과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들이 지금은 박근혜 정부 퇴진 투쟁에 나서고 있다.

운동권 내에서조차 ‘냄비근성’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한다. 
대한민국은 국민성이 글러먹었으니 ‘헬조선’을 탈출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잊혀지기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별다른 실천도 없이 냄비 운운하며 기억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민중은 ‘복류하천’과 같다.
물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묵묵히 땅 밑을 흐르지만 결국 지면으로 다시 솟구치는 복류하천.  
때가 되면 민중은 어김없이 다시 일어난다. 이것이 역사다. 
민중이 올바른 시각을 견지하게 해주고 힘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진보운동과 언론의 사명이 아닌가 싶다. 

지금 민중은 이카로스가 되어 태양을 향해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뜨거운 태양의 열기에도 녹아내리지 않을 강력한 날개를 만드는 일이다.
태양을 향해 날아오른 무수한 이카로스들은 끝내 태양을 품게 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뜨거워지는 정국 속에서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이 새삼 그리워진다.
투쟁하는 민중의 힘으로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모든 양심수들이 민중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그날을 그려본다.
이석기 의원을 민중의 품으로!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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