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농민회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먼저 가신 동지들 합동 추모제를 한꺼번에 진행하였다. 

 
 
 
 

 


고창군 농민회 창립 30주년 기념 농민 선언문

1987-2017.  
고창군 농민회가 창립되고 한 세대가 흘러갔다.
그간 우리 사회는 87년 6월 항쟁에서 17년 촛불 혁명으로 큰 걸음을 내디뎠으며,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30년 농업농민의 처지는 어떠했는가?
UR, WTO, FTA.. 그 이름도 생소한 신자유주의 공세와 무자비한 ‘개방농정’의 격랑 속에서 한국 농업은 끝없이 파괴되었고 우리 농민은 한없는 몰락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보라!
불가항력,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그 종주국으로부터 처참히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맹종하던 박근혜 사대매국 정권을 무너뜨리고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나온 30년 세월은 그 어떠한 것도 영원한 것은 없으며 민중의 저항과 투쟁이야말로 사회와 역사 발전의 진정한 원동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0년 고창군 농민회는 단 한시도 멈추지 않고 싸우고 또 싸우며 고난과 역경을 헤쳐 왔다.
우리가 걸어온 쉼 없는 투쟁의 길이 있기에 우리는 역사와 농민 앞에 한없이 떳떳하다.
우리는 그간 고창군 농민회가 걸어온 30년 세월을 [고창군 농민회 30년사]로 편찬하여 내일을 열어가는 길잡이로 삼을 것이다. 

우리 앞에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신자유주의 개방농정의 폐허 위에 농민생존이 보장되고 식량주권이 실현되는 민족자주 농정, 통일농업 실현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세워나갈 것이다.
우리는 이를 농정대개혁, 농업 대혁명이라 이름 짓고 새로운 투쟁의 길로 나서고자 한다. 

새봄이 왔다.
봄은 때가 되니 그저 왔지만 새로운 시대, 농민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은 그냥 오지 않는다.  
쟁기날 깊이 박고 뿌리로부터 확 뒤집어 세상을 갈아엎자. 지나온 30년이 그랬던 것처럼 고창군 농민회는 농정대개혁, 농업 대혁명의 길로 일자 쭉 투쟁해 나갈 것이다.
그 길에서 변함없는 동지로 살자. 

2017년 3월 23일 

고창군농민회 창립 30주년 기념식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