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이마트에 전투경찰이 출동하여 정문을 봉쇄한다.
귀에 이어폰을 꽂은 사복 경관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덩달아 좀 묘한 골격의 이마트 직원들까지 서대고 다니니 뭔 일이라도 난 것 같다.
무슨 테러 첩보라도 입수한 걸까?
테러는 무신..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규탄하는 소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는 전주 이마트 현장이다. 
대략 6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미국산 쇠고기 판매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정문으로 이동하자 이마트측이 취한 조치이다.
경찰과 직원들의 물리력에 가로막힌 참가자들은 대표단 4명만을 들여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마트의 물리력 행사는 계속되었다.
점장과의 면담이 진행중인 지하로 통하는 통로를 차단하고 기자들의 접근마저도 봉쇄한 것이다. 
기자들이 분노하여 항의해보지만 이마트는 요지부동이다.


아! 이마트. 대단하다 이마트.
권력의 비호를 받고 있구나.
미국으로부터 어떤 압력과 로비를 받았을까?
부진한 쇠고기 판매를 만회해보려는 정권 차원의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점장을 만난 대표단이 나온다.
예상대로 "나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답변을 가지고 나왔다.
다만 본부에 건의하겠다는 것과 내일 하루 상징적 의미로 매대에서 쇠고기를 철수시키겠다고 하였다 한다.
이제 지속적 항의행동과 불매운동은 전북대책위, 시민운동의 몫으로 돌아왔다.


우리의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 농무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쇠고기란다.


쌀값은 농민값, 덤핑판매 어인 일이냐?

우리나라 최대곡창지대 김제쌀이 덤핑판매되고 있다.

쇠고기 싸음을 마무리하고 발길을 접으려던 차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다.
일반적인 쌀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의 쌀을 판매하는..
 이른바 쌀 덤핑판매 현장이 포착되어 농민들이 몰려간다. 

'쌀값은 농민값'이라 하였다. 
그런데 그 쌀을 미끼로 손님들을 불러모으고 다른 물건을 팔아 잇속을 챙기는 얄팍한 상술에 분노하지 않을 농민이 어디에 있겠는가?
개사료보다 싼 것이 쌀값이다. 
더군다나 문제가 된 쌀은 이미 며칠전 도연맹 처장의 항의로 매장에서 철수시킨 것이었고 쌀을 납품한 해당 농협도 공급을 중단키로 약속한 바가 있어 분노는 배가되었다.
농민들이 쌀 판매장 주변으로 몰려들고 움직이지 않자 당황한 마트측에서 쌀을 치우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되었다.
하지만 오늘뿐 우리가 떠나고 나면 마트측은 언제든지 다시 판매하려 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싼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어질 것이다.

어떻게 농협표시를 버젓이 달고 쌀 덤핑에 참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생각해보라.
농협은 정부와 지자체의 막대한 지원금을 받아 미곡처리장(RPC)을 현대적으로 개조하고 무이자 자금을 지원받아 쌀을 매입한다. 낮은 가공비로 양질의 쌀을 만들어내게 되고 자금회전의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뿐 RPC 현대화의 성과와 전취물은 농민들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농협의 무사안일한 영업태도는 오히려 쌀값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농민들의 손해로 돌아오고 있다.
농협 또한 대형마트와 한통속이 되어 자신들만 손해 안보면 그만인, 농민들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장사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여유와 나태의 원천이 다름아닌 국민의 세금과 농민들의 출자금에서 비롯되었음에야..
2중3중으로 농민들 등골을 빼먹는 놈들의 수완이 놀라울 따름이다.

매장 직원이 문제의 쌀을 치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