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후타리 호박 좀 따다 히 먹으란 말이.."
시시때때로 실가린나 뭇나 후타리 너머로 챙겨주시는 웃집 아짐 애원하다시피 신신당부한다.
차마 외면할 수 없어 태풍을 무릅쓰고 어덕을 기어올라 하나 따왔다.
무엇을 해 먹을꼬 하니..
뚝배기에 물 받아 멸치, 마른 새우, 황태 넣고 뚝배기 달구다가 애호박 나박나박 썰어 넣고 팔팔 끓인다.
다진 마늘 양껏, 간은 오로지 곰삭은 새우젓으로..
양파 반쪽 썰어 넣고 다 끓였다 싶을 때 청양고추, 대파 투척하고 마무리.
황태 호박국 되시겄다.
시원하고 좋다. 애호박찌개는 저리 가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