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민단체 대표들 "강기갑의 임기는 농민이 부여한 것"

정인미 기자 / naiad@vop.co.kr

 

농민 국회의원 강기갑 정치탄압중단 촉구 기자회견
  • 농민 국회의원 강기갑 정치탄압중단 촉구 기자회견
  • 사진 더 보기

"저는 영남지역에 사는 한나라당 지지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을 초월해 말씀 드린다. 여당이라고 하는 한나라당은 선거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보다 몇 배 더 가중한 불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비'를 가지고 강기갑 의원을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 - 한국쌀 전업농 중앙연합회 장기원 회장

한나라당 지지자부터 민주노동당 지지자까지.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의 '표적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를 지키기 위해 350만 농민이 정당을 초월해 힘을 모으고 있다.

전국 농어민단체 대표자들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강기갑은 개인이 아니라 350만 농민"이라며 검찰의 정치탄압중단을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한국쌀 전업농 중앙연합회' 장기원 회장은 자신을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밝히면서 "정당을 초월해 강기갑 의원은 우리 농업과 농촌을 위해서 큰일을 할 분이고, 농업계를 선도할 의원으로 남을 분이라고 믿는다"며 "정부의 정치적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강기갑 의원은 우리 노동자 농민의 희망이고 미래"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 농민들이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다해도 탄압은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한도숙 의장도 "재판을 봤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코미디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증인들을 여럿 불러놓고 '누가 대신 돈을 줬나', '버스비가 1700원 정도인데 만원을 냈으면 억울한 것 아니냐'고 따지고 있다. 억지로 뭔가 꾸미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검찰의 태도를 비난했다.

한 의장은 강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강기갑 의원만 농업을 위하는 의원이냐'고 되묻는 의원들이 있는데, 우리가 원하는 의원은 우리와 똑같이 농촌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의원"이라며 "그의 지난 4년과 지금 4년의 임기는 농민들에게 부여받은 임기다. 정치적으로 탄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강 의원이 지난 시기 농업을 지키기 위해 단식농성도 마다하지 않고 투쟁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폭등하는 생산비와 폭락하는 농산물가격에 눈덩이처럼 불어만 가는 농가부채에 신음하고 있는 농민의 현실에서 그나마 농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강 의원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의원직을 뺏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정치탄압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전국 수많은 농민단체들과 350만 농민의 바람인 강기갑 의원이 농민들을 위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농민단체협의회, 한국수산경영인중앙연합회, 농신연합, 한우협회, 낙농육우협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 기사입력: 2008-12-16 11:23:35
  • 최종편집: 2008-12-16 13:5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