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박홍규

화톳불 사그라들고.. 눈송이 나리나?
아니, 총총 별이 박혔다. 
외로이 밤하늘 올려다보는 농민군
월식인가? 달은 이상스레 기울고..
농민군은 무슨 생각 하실까?
어디로 가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할까..

126년 전, 
산과 들, 논과 밭 
죽어 흙이 되고 썩어 거름 되신
그 이름 농민군.
목숨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못했을 그 총

세상을 바꾸는 힘, 혁명의 원동력
그것은 운명.

항일 의병으로, 항미 빨치산으로
역사의 구비마다 일어서고 또 일어섰으니
그리하여 역사의 밑거름 되신
그 이름 농민이어라.

 

사진 임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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