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동지들 앞에서 연대사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오늘의 노동자대회를 전라북도 23만 농민들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올 한해도 다 지나가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 우리는 유례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라가 도탄에 빠지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우리 농민과 노동자, 서민들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의 근원을 제거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사람들도 바로 우리들입니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고 한상균 위원장이 체포되는 슬픔과 굴욕에 굴하지 않고 우리는 더욱 활활 타올라 박근혜를 권좌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오늘날 문재인 정권과 국회 과반을 넘는 민주당의 의석은 노동자, 농민이 치켜들었던 춧불항쟁의 부산물이며,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천심과 같은 민심의 표현에 다름 아닙니다. 
하지만 정권 4년 차를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도 우리의 처지와 현실은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우리 농민과 노동자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소외받고 착취당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한뎃잠을 자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정권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음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노동자 동지 여러분! 
“법을 지키라” 절규하며 몸을 불사른 전태일 정신을 오늘에 계승한 당신들은 이제 노동자들의 손으로 직접 법을 만들자는 전태일 3법 쟁취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민들도 지금은 비록 농민수당을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한국농업이 안고 있는 근본문제를 해결하고,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농업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농민기본법 쟁취 투쟁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라의 식량주권을 수호하고 농민이 허리 펴고 살 수 있는 세상을 기어이 안아오고야 말 것입니다. 
그러자면 궁극적으로는 우리 스스로가 정치와 권력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시기 우리 농민과 노동자가 굵은 마디 손을 붙잡고 함께 연대하여 민중투쟁을 선도하고 촛불항쟁을 불러일으켰듯이 앞으로도 잡은 손 놓지 말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함께 전진해 갑시다. 
우리 3백만 농민들은 최후 승리의 그날까지 노동자 동지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다시 만납시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