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봉 지나 살래 가는 길 인월 못 미쳐 개울 바닥에 넓게 엎드린 붉은 반석, 피바위. 
왜구와 얽힌 이성계 이야기 전해지는 곳, 비가 내린다.
멋진 배경, 아마도 삼봉산인 듯..

살래 중기 마을 모처, 숯불에 고기 올려놓고 술잔을 기울인다. 
쩌 산은? 아마도 삼정산..

이른 아침 눈 앞에 펼쳐지는 지리 주릉을 본다.
며칠을 봄인 듯 비가 내렸어도 천왕봉은 눈 세상.

아침나절 숙취로 모대기다 점심 무렵에야 주섬주섬, 그냥 갈 수 있을까? 
이토록 잡아당기는데..

산이 잡아끄는 힘은 강력했다. 
돌아서지 못하고 다시 돌아섰다. 

삼정산으로 간다. 
영원사 가는 길 따라 오르다 이쯤 됐다 싶은 곳에 차를 세우고 산으로 든다. 
용코로 차를 세웠다. 거기가 바로 상무주암으로 가는 길목이더라. 
산길 중간쯤에서 만난 약수터, 물맛 참으로 좋고..

상무주암 좌선대,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지리 주릉이 쫙 펼쳐진다. 손바닥만이나 한 물 웅덩이에 갇힌 태양이 빛을 발산한다

상무주암을 지척에 두고 문수암으로 간다. 
문수암 해우소, 참으로 자리 좋다. 똥이 절로 나을 듯..

문수암, 거의 일망무제..
이 좋은 집 놔두고 어디로 가부렀을까, 스님은..

발길 되돌려 상무주암, 산에서 여간 하지 않는 지나온 길 되짚어가기.
상무주암 스쳐지나 삼정산 정상으로 향한다. 

반야봉
천왕봉
지리산 깊숙한 곳, 삼정리
 

삼정산 오르는 길, 정상 못 미쳐 조망 좋은 바위에서 이쪽저쪽 한참을 둘러본다. 

삼정산 찍고 다시 후진, 지나온 길 되짚어가기를 두 번씩이나 한다. 
상무주암 부근까지 다시 내려와 발길을 영원사 방향으로 돌린다. 

 

영원사 가는 길, 능선 위의 바위 조망처, 천왕봉에서 명선봉에 이르기까지 지리 주릉이..
뒤돌아서면 만복대에서 바래봉에 이르기까지 서북 능선이 쫙..

북사면에는 눈이 있다. 
숨겨진 빙판에 한 차례 꽈당! 
능선을 버리고 영원사 골짜기로 내려선다. 
문수암, 상무주암, 영원사, 오늘 지나온 절집들은 죄다 사람 사는 집 한가지더라.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차 세워둔 곳으로 간다. 
대략 1.5km를 걸었다. 
절에서 한참 떨어진 도로변 산속 이슥한 곳에 부도전이 자리하고 있다. 

부도전에서 돌아 나오다 천왕봉과 마주 한다.
어둠이 내리고 있다. 

달 떴다. 
낼모레 새 보름 닥치는가? 달이 땡그랗다. 

2101271246삼정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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