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을 오른다. 
지난겨울 오르다 작파했던 바로 그 길, 이번엔 뜨는 해 말고 지는 해를 보자는 것이다. 
팔랑 마을에서 바래봉 오르는 길은 매우 수월하다. 

팔랑치에 오르면 지리 주릉과 서북 능선이 한눈에 잡힌다. 

구름짱 두터운 곳, 그곳에 천왕이 있다. 

운봉고원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동학 농민군의 비원이 서린..

저 멀리 고리봉, 그 너머 만복대가 살짝

 

전라도에서는 반야가 주봉이다. 

구상나무 조림지를 지나..

바래봉을 오른다. 

살래 사람 살래 보고 있겄지.

험악허네..
살래 사람들 살기 팍팍허겄다. 

 

나는 저 산만 보면 피가 끓는다. 
눈 쌓인 저 산만 보면
지금도 울리는 빨치산 소리
내 가슴에 살아 들린다. 

 

해 넘어가고..

 
 
 

내려왔다.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정산에서 지리를 보다.  (0) 2021.01.28
시산제  (0) 2021.01.19
방장산 해맞이 심설 산행  (0) 2021.01.02
지리에서 智異를 보다.  (0) 2020.12.26
지리산 달맞이  (0) 202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