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콩나물국을 좋아한다. 하여 이따금 콩나물을 사곤 한다. 허나 집에서 밥 먹는 일이 가물에 콩 나듯 하니 자칫 버리기 일쑤, 콩나물 사 둔 지 또다시 일주일. 콩나물국을 끓인다, 늦은 밤이었다. 콩나물 한 움큼, 소금 간 적당히, 뚜껑 닫고 팔팔.. 이때다 싶을 즈음 다진 마늘 적당량, 청양고추 서너 개, 부족한 간은 새우젓으로.. 시원하고 칼칼한 콩나물국, 이건 뭐 식은 죽 먹기다.
단지 콩나물국이 끓었을 뿐인데 술 생각이 잇따른다. 이럴 양이면 황태를 좀 넣을 걸.. 눈치 볼 사람, 망설일 이유 없다. 콩나물국 한 보새기, 술 한 잔 딱 한 잔. 속이 훈훈해진다. 이건 약이다. 겨울비는 나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