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무시 한 보따리가 내게로 왔다.
영태가 돈 좀 만져볼 요량으로 숨었단디, 좌우튼..
애기무시는 '어린 무', 아삭한 것이 생으로 막 집어먹어도 맛나다.
쌈으로 혹은 고추장 넣고 쓱쓱 밥 비벼먹어도 되겄고..
그래도 끕이 있제, 홀애비 3년에 얼지 정도는 버물러야제~ 암만!

애기무시 한 주먹 물에 헹궈

얼지를 겉절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다진 마늘, 조선간장, 고춧가루, 깨소금, 대파, 참기름..
그냥 먹기는 맛이 째까 거시기한 비트 한 조각 썰어 넣고, 오미자청 적당량.
각각의 양념이야 입맛대로 양을 조절하면 되겠는데 홀애비 3년에 손맛은 언감생심, 손에 묻어날 양념조차 아까 젓가락으로 뙤작뙤작..

이쁘게 접시에 담아

한 상

뒀다 먹을까 했으나 마저 다 묵어부렀네.
얼지는 얼른 묵어부러야제~ 암만!
거 참 맛나네.
어리다고 히피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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