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뒤져도 없더니,
알고 보니 사라졌다.
벌써 5년 전 일이라 하네.
그라고 보니 내 여기 왔던 게 8년 전
언제 이로고..
세월은 쏜살같다.   
나비가 사라지니 
내 찾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절멸,
세상이 아득해지고
꾸무럭하던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진다. 
빗방울 굵어져 제법 폭우가 되고
우리는 자리를 떴다. 

한 군데 더,
먼 길 왔는데..
산모롱이 돌아드니 비가 멎는다. 
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 
산줄기 하나 사이에 두고
여기는 다른 세상

눈 밝은 애벌레 가리키는 손가락 끝
나비 한 마리, 오호라 붉은점
꿈에 본 모시나비,
붉은점이 되었네. 
너 여기 살아남았구나.
나 여기도 있소, 예서 제서 툭툭!
흥분의 도가니탕.
반갑다 붉은점, 살아남아 고맙다.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암컷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수컷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암컷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수컷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암컷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수컷

암수 구분은 복부의 잔털 여부가 결정적인 듯. 
나머지는 뭐 느낌이랄까.
암컷이 좀 더 이쁘다. 
내 눈에 그렇다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극한의 저온에서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애벌레로 겨울을 나는 나비. 
남획과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로 사라져 가는 안타까운 녀석.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붉은점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2023. 5. 18 삼척

전화기로 붉은점을 담는 애벌레
둘 다 부디 번성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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