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뒤져도 없더니, 알고 보니 사라졌다. 벌써 5년 전 일이라 하네. 그라고 보니 내 여기 왔던 게 8년 전 언제 이로고.. 세월은 쏜살같다. 나비가 사라지니 내 찾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절멸, 세상이 아득해지고 꾸무럭하던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진다. 빗방울 굵어져 제법 폭우가 되고 우리는 자리를 떴다.
한 군데 더, 먼 길 왔는데.. 산모롱이 돌아드니 비가 멎는다. 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 산줄기 하나 사이에 두고 여기는 다른 세상
눈 밝은 애벌레 가리키는 손가락 끝 나비 한 마리, 오호라 붉은점 꿈에 본 모시나비, 붉은점이 되었네. 너 여기 살아남았구나. 나 여기도 있소, 예서 제서 툭툭! 흥분의 도가니탕. 반갑다 붉은점, 살아남아 고맙다.
암컷
수컷
암컷
수컷
암컷
수컷
암수 구분은 복부의 잔털 여부가 결정적인 듯. 나머지는 뭐 느낌이랄까. 암컷이 좀 더 이쁘다. 내 눈에 그렇다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극한의 저온에서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애벌레로 겨울을 나는 나비. 남획과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로 사라져 가는 안타까운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