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쌀쌀한 어떤 봄날
깽깽이풀 보자고 나선 길
나무는 잘리워나가고
숲은 파헤쳐져 
깽깽이는 흔적조차 사라졌네
아쉬운 마음 여기저기
사진기 들이대지만 
흥 이내 사라져버리고 
터덜터덜 돌아나왔네 
북풍한설 견뎌낸 뿔나비 볕 쬐던
찬바람 일렁이는
어느 봄날이었네.

2023.03.18 담양
노루귀
뿔나비

 
여기는 귤암리
우리는 뭔가 먹으러 왔다,
그 먼 길을..
살자면 기력이 있어야 됭게. 

숲에 든다
맛나게 생긴 들꿩,
짝을 부른다. 
녀석은 수컷,
언젠가 먹고 말테다. 
뿔나비나방,
나방 주제에 나비 흉내
내 너를 처음 만나
자못 흥분했었네
처음 보는 나비였으니..
굴뚝새 한 마리, 
바위 틈새를 들락날락
녀석은 번식기
짝은 구했나?

들꿩 2023.04.14 정선읍 귤암리
진달래
솜나물
뿔나비나방
산민들레
굴뚝새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 펼쳐진 외딴 집
오색딱따구리 나무 두드려 짝을 부르고
나무 아래 강아지 변화무쌍 노닥거린다.
막걸리 한 잔에 나른해지는 눈길
봄날이 간다. 

2023.04.14 정선 화암 건천리
킁킁
킁킁
킁킁거리지 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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