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땀 흘려 일하다 잠시 땀을 식히며 먹는 깡맥주 맛을 어디에 비길 것인가?
숨을 헐떡이며 에어컨을 잠시 가동한다. 
땀에 젖은 몸에 이내 냉기가 스며들지만 뱃속까지 식히기에는 역부족, 바로 이때 속을 식힐 깡맥주가 필요한 것이다. 
맥주도 오래될수록 맛이 깊어지는가? 유통기한 지났다 히피 볼 일 아니다. 
간단한 안주가 필요하다. 
오래 걸려서도, 복잡해서도 안 된다. 
생멸치 그냥 씹자니 좀 거시기하고, 하여..

동남아 냄새나는 바질, 파슬리 살살 뿌려가며 멸치를 볶다가 치즈를 뿌렸다.
그런데 아니  글쎄 치즈가 삽시간에 녹아 사라지면서 멸치와 어우러지더란 말이지(내 치즈는 다뤄본 적이 없다).
따로 놀던 바질, 파슬리도 한 덩어리가 되어 고소한 냄새에 때깔까지..
하~ 이것 봐라?!
겁나 맛있다. 짭짤해서 더 좋다.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한여름 노동 막간에 먹기에 안성맞춤이더라. 

.

삽시간에 두 깡통 해치우고 다시 전쟁터로..

.

무릇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니라.
장마통에 풀 이겨먹으면 1년 농사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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