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입맛도 그렇다. 
토마토를 입에 달고 살다시피 했으나 더 이상 손이 안 간다. 
그 입맛, 마라탕으로 옮겨왔다. 
마라탕 좋아하는 아들놈 따라 고창읍내까지 나가길 몇 차례, 맵고 얼얼한 맛에 중독되었다. 
생각과 달리 혈당이 오르지 않으니 더욱 좋다. 
여러 번 측정해도 역시 오르지 않더라. 
포만감 좋고..

집에서 해 먹지 못할 이유가 없겠다. 
마침 한우 사골국물 선물 받은 날, 각종 야채와 마라탕 소스를 샀다. 
그리고 끓였다. 
사실 그냥 맹물로 해도 별 탈 없더라. 
이왕이면 다홍치마 정도..

사골국물 끓이고 고기 대신 두부, 어묵, 만두, 작고 야무진 베트남 고추를 먼저 넣었다. 
마라 소스 적당량 풀어넣으니 대번에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각종 버섯(목이, 양송이, 표고) 넣고,
각종 야채(숙주나물, 미나리, 청경채)를 넣는다. 
야채는 솥이 빡빡하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넣어도 바로 숨이 죽어 온순해진다. 
맛을 봐가며 입맛에 맞게 마라소스를 추가한다. 

.

오래 끓이지 않는다. 
고수는 생으로 얹었다. 

전문점에서 먹는 것과 맛이 별반 다르지 않다. 
입맛대로 골라 넣듯 입맛대로 장을 보는 재미가 있다. 
사 먹는 값이면 2번 이상 해 먹을 수 있겠다. 
냉장고 속 묵은 식재료(고기, 만두, 떡사실 등) 탕진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혈당관리 하는 사람들, 자셔보시라. 좋다. 
마라탕에 어울리는 그릇 하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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