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좋은 우리 동네, 일 마치고 돌아오면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밥 차려먹기도 귀찮아진다. 최근 들여놓은 두유 제조기 있어 서리태 두어 주먹 집어넣고 뜨끈하고 구수한 두유를 기다린다. 36분 완성, 신통하기 짝이 없다.
나는 국수를 무척 좋아했다. 이른바 밀가릿것, 하지만 면발로 길게 뽑은 밀가루 말고는 수제비, 부침개 따위는 좋아하지 않았으니 밀가루보다는 면발을 좋아했다 말하는 게 정확하겠다. 아무튼 면에 대한 탐닉은 내가 당뇨병을 얻는데 꽤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하여 지금은 먹지 않는다, 거의 혹은 전혀..
면발이 생각날 때는 어찌하는가? 곤약면 사두고 올여름 시원한 콩국수 이따금 만들어 먹었다. 곤약, 이 녀석도 좀 묘하다. 칼로리는 거의 없는데 식이섬유는 어마무시하고 상온에 그냥 둬도 전혀 변함이 없다. 뱃속에 들어가면 겁나 불어나서 멋모르고 먹었다가는 배가 터질 수도 있다. 내 첫날 저걸 세 봉지 먹어치웠다 꽤나 고생했다. 지금은 한 번에 절반(100g)만 천천히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