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정선까지 멀리도 뛰었다. 며칠 만인가? 집에서 몸을 누인 것이.. 추워진 날씨, 겨울비가 오락가락 후드득거리며 겅중거린다. 밤사이 눈이 될 수도 있겠다.
온기를 잃은 방은 싸늘하다. 아궁이에 불 지피고 넘실거리는 불꽃 앞에서 잠시 불멍.. 시나브로 온기를 되찾아가는 방에서 사르르 잠이 들었던 것이다.
잘 자고 일어났다. 방장산이 하얗다. 어느새 점심과 맞물려 난처해질 시간, 아침 요기를 어찌해야 할까 머리를 굴린다.
어젯밤 정선에서 가져온 참송이 몇 개 찢어먹고 잤더랬다. 숲향 그윽한 참송이와 제주 동백기름이 잘 어우러졌다.
참송이닭가슴살볶음
참송이, 닭가슴살 쪽쪽 찢어 올리브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소금 살짝 뿌려 굴린다. 구운 건지 볶은 건지.. 동백기름 살째기 둘러 접시에 담는다. '참송이닭가슴살볶음'이라 해두자. 고소하고 순진한 맛이 좋다. 청양고추 두어 개 썰어 넣었을 터이나 이제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다. 낼모레면 이순이니..